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71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사라져가는 자기 말을 지키려는 두 젊은이를 소개한다. 토족말을 쓰는 챙고츠 양과 만주말을 지키는 스쥔광 군이다. 자기 겨레의 다른 젊은이와는 사뭇 다르게 지극한 모어 사랑을 바탕으로 사라져가는 자기말을 지키려는 이들의 마음은 말 조사 때 만난 글쓴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챙고츠 양은 나이 스물셋인 토족(스스로는 ‘도르까’라 부른다) 젊은이다. 토족은 중국 칭하이성(청해성) 시닝시 근처에 사는 소수민족이다. 이곳 젊은이들 대부분은 중국말과 티베트말을 쓰며, 마을의 나이든 분들과는 달리 토족말(몽골어파에 드는 말인데, 그들은 ‘도르깨’라 한다)은 거의 모른다. 챙고츠 역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중국말·티베트말로 배웠고, 일상생활에서 이 두 말을 유창하게 쓴다.

글쓴이는 짓궂은 질문으로 비칠까 두려워 챙고츠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중국말과 티베트말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왜 토족어를 그토록 애정을 가지고 쓰려고 하는가요?”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우리 겨레의 독특한 말이니까요.” “친구들은 어떤가요?” “우리말 하기를 꺼려요.” “친구들을 설득해 볼 생각은 없는가요?” “해도 소용이 없어요. 친구들은 전혀 관심이 없어요.”

이렇게 가다가는 자기 또래들이 나이 들게 되면 자기네 말이 저절로 사라질까 봐 걱정이란다. 그래서 골똘히 생각한다. 자기네 말을 널리 퍼뜨릴 좋은 방법이 없을까? 글자를 만들면 말을 더 잘 지킬 수 있을까?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55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512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9982
    read more
  4. 개구지다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8363
    Read More
  5.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7248
    Read More
  6. 도우미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028
    Read More
  7. 고구마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603
    Read More
  8. 가시버시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7251
    Read More
  9. 궁시렁궁시렁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6851
    Read More
  10.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6718
    Read More
  11. 새말의 정착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7261
    Read More
  12. 다슬기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8590
    Read More
  13. 옮김과 뒤침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7934
    Read More
  14. 꿍치다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9156
    Read More
  15. 말과 나라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6582
    Read More
  16. 뒷담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922
    Read More
  17. 부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054
    Read More
  18. 우리와 저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230
    Read More
  19. 다방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788
    Read More
  20. 몽골말과 몽골어파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9446
    Read More
  21. 훈훈하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12985
    Read More
  22. 운율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7962
    Read More
  23. 싸우다와 다투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6711
    Read More
  24. 과대포장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691
    Read More
  2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2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