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18 01:18

우리

조회 수 8873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

대화 상황에는 반드시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을 문법에서는 인칭이라 한다. 말하는 이가 1인칭, 듣는 이가 2인칭, 이야기에 언급되는 이가 3인칭이다. 인칭이 대명사로 실현되면 인칭대명사다. 우리말의 1인칭 대명사는 ‘나’(단수)와 ‘우리’(복수)가 있다. 상대를 대접해서 말할 때는 ‘저’와 ‘저희’라는 낱말을 쓴다.

1인칭 복수 ‘우리’라는 말은 따져 보면 두 가지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인다. “우리는 전철 타고 갈 테니, 너희들은 버스로 가거라”라는 문장의 ‘우리’에는 말을 듣는 상대방인 ‘너희’는 제외돼 있다. 그러나 “그러지 말고 우리 함께 전철로 갑시다”의 ‘우리’에는 말을 듣는 상대방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라는 대명사는 말하는 사람 쪽만 가리키기도 하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상대편까지 모두 포함하여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언어에 따라서는 이런 두 가지 의미를 구분하여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내기도 한다. 알타이언어 가운데 그런 언어가 흔히 있다. 만주말을 보면 1인칭 복수대명사가 [be]와 [muse] 둘이 있다. [be]는 말하는 사람 쪽만 가리키고, [muse]는 말을 듣는 상대편까지 포함하여 가리킨다. “meni gurun”은 상대편 나라에 대하여 “우리 나라”라는 뜻이고, “musei gurun”은 “우리 두 나라 함께”라는 뜻이다. 몽골 옛말에도 ‘ba’와 ‘bida’의 구분이 있었다. 이러한 알타이언어의 특징이 우리말에는 없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15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7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720
3106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484
3105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570
3104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212
3103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518
310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028
3101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40
3100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0968
3099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053
3098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018
3097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779
3096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621
3095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382
3094 기라성 바람의종 2007.10.14 7578
3093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10038
3092 납득하다 바람의종 2007.10.16 9296
309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726
3090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260
3089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1009
3088 대합실 바람의종 2007.10.18 8881
»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8873
3086 수순 바람의종 2007.10.19 10339
3085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09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