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6 07:55

하느라고, 하노라고

조회 수 1109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하느라고, 하노라고

ㄱ. 바쁘게 일을 (하느라면/하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됩니다.
ㄴ. 교실 청소를 (하느라고/하노라고) 집에 빨리 올 수 없었어요.
ㄷ. 내 딴에는 열심히 (하느라고/하노라고) 했는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돛단배가 지나가는 푸른 바다를 보고 있느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그 노래를 듣느라면 옛 친구가 생각난다"처럼 '-느라면'이라는 어미를 쓰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느라면'은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느라면'은 '-노라면'의 잘못으로 나온다. '-노라면'은 '…하다가 보면'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ㄱ을 비롯한 위 예문들은 '하노라면' '있노라면' '듣노라면' 등으로 써야 한다.

ㄴ과 ㄷ도 헷갈리기 쉬운 경우다. 어미 '-느라고'와 '-노라고'는 뜻이 다르다. '-느라고'는 앞에 나온 말이 뒤에 나오는 말의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그는 화를 참느라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중간고사 준비를 하느라고 잠을 못 잤다" 등이 제대로 쓴 예다. '-노라고'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도나 목적 등을 나타낼 때 쓴다. "글씨를 예쁘게 쓰노라고 썼지만 어머니는 만족하지 않으셨다"처럼 쓸 수 있다. 따라서 ㄴ은 '하느라고'가, ㄷ은 '하노라고'가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0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6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549
3260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438
3259 김 여사 風文 2023.05.31 1438
3258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1439
3257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風文 2022.07.27 1441
3256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442
3255 까치발 風文 2023.11.20 1445
3254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446
3253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447
3252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448
3251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452
3250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1452
3249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454
3248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455
3247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455
3246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456
3245 벌금 50위안 風文 2020.04.28 1457
3244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457
3243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460
3242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462
3241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464
3240 귀 잡수시다? 風文 2023.11.11 1464
3239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4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