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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란, 기다란, 짧다랗다, 얇다랗다, 넓다랗다

학교나 가정에서 ''길다란'' 회초리가 거의 사라졌다. 예전에는 회초리를 ''사랑의 매''라며 교육의 한 부분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체벌이 폭력으로 간주되는 시대다. 우리말에서 ''길다란 회초리''는 없다.  ''기다란 회초리''만 있을 뿐이다.  ''길다란''은 ''기다란''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한글 맞춤법에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라고 돼 있다. ''(높)다랗다, (깊)다랗다, (굵)다랗다'' 등이 그러한 예다. 이 규칙을 ''길다''에 그대로 적용해 ''(길)다랗다''로 적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길다랗다''는 변한 형태인 ''기다랗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우리말에는 원래의 말에서 변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 것이 꽤 있다. ''기다랗다''는 ''매우 길거나 생각보다 길다''는 뜻이다. "기다란 회초리/ 목을 기다랗게 빼고 기다리다"처럼 쓰인다.

  ''기다랗다''의 반대어는 ''(짧)다랗다''가 아니라 ''짤따랗다''다. 이는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다''라는 규정 때문이다.  ''얄따랗다, 널따랗다''도 마찬가지다.
 ''기다랗다''를 ''길따랗다''라고 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올바른 표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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