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6 18:05

한자의 두음, 활음조

조회 수 12185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자의 두음, 활음조

'一笑一少'란 말이 있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는 뜻이다. 웃음이 우리 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이니 팍팍한 세상 웃으며 살자는 얘기다. 이것과 정반대되는 문장이 바로 '一怒一老'다. '한 번 성내면 한 번 늙는다'는 말이다.

'一笑一少'는 '일소일소'로 읽고 그렇게 표기하면 된다. 그러나 '一怒一老'의 독음(讀音)을 적은 것을 보면 '일노일노' '일로일로' '일노일로' 등 제각각이다. 어떻게 쓰는 것이 바를까.

'怒'는 '성낼 노'다. 이 글자는 본래 음이 '노'이므로 '노'로 읽고 '노'로 적는다. 격노(激怒), 공노(共怒), 분노(憤怒), 진노(震怒) 등이 그런 예다. '老'는 '늙을 로'다. 노인(老人)의 '노'는 단어의 첫머리이기 때문에 두음법칙에 따라 '노'로 쓴다.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 본음대로 적으면 된다. 경로(敬老), 양로(養老), 조로(早老), 해로(偕老) 등이 그런 예다.

따라서 '一怒一老'는 '일노일로'로 적어야 맞다. 본래의 소리대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喜怒哀樂'은 왜 '희로애락'으로 읽고 쓰는가. 본음이 '희노'인데도 '희로'라고 하는 것은 활음조 현상 때문이다. 활음조란 듣기에 좋은 발음의 특질을 말한다. '대로(大怒)'도 이와 같은 경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3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7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717
3304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1139
3303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142
3302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145
3301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145
3300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1147
3299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150
3298 순직 風文 2022.02.01 1152
3297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152
3296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153
3295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風文 2022.05.30 1153
3294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1154
3293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156
3292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157
3291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158
3290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1160
3289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161
3288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161
3287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162
3286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163
3285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168
3284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171
3283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6.22 11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