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09 02:30

겨우내, 가으내

조회 수 1027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겨우내, 가으내

속살거리는 바람에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가 들썩인다. 꽃잎들이 떠난 꽃자리엔 어느덧 꽃망울이 방글거리고 섰다. 여름과 가을에게 무성한 잎과 단단한 씨앗을 주기 위해 봄내 나비를 부르고 꽃을 피울 채비를 서두른다. 봄이 왔다. '한겨울 동안 계속해서'라는 의미로 '겨우내'란 말을 많이 쓴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에게는 '봄내ㆍ여름내ㆍ가으내'라는 말도 있다. '봄내'는 봄철 내내, '여름내'는 여름 한철 내내, '가으내'는 한가을 내내란 뜻이다. "무는 열무 때부터 솎아 먹으면 가으내 먹고, 밭에 놔두고 하나씩 뽑아 먹으면 겨우내 먹을 수 있고, 남은 무에서 순을 잘라 먹으면 봄내 먹는다" " 빙어는 찬물을 좋아해 여름내 시원한 호수 바닥에서 살다가 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하면 표면으로 떠오른다"처럼 쓰인다. 이때 '봄내'와 '여름내'는 헷갈릴 게 없으나 '가으내'와 '겨우내'는 '가을내'와 '겨울내'로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을내'는 '가을'과 '내', '겨울내'는 '겨울'과 '내'가 합쳐진 말로 'ㄹ'받침이 탈락한 예다. 중세국어에선 첫소리 'ㄴ'앞에서 'ㄹ'받침은 대개 탈락했는데 가으내.겨우내 등에 이러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47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0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881
3040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80
3039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35
3038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270
3037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738
3036 검식, 감식 바람의종 2010.03.03 7386
3035 검어솔이 바람의종 2009.05.15 7034
3034 겁나 바람의종 2009.07.31 8626
3033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315
3032 겁나게 퉁겁지라! 바람의종 2010.05.11 11589
3031 게거품 風磬 2006.09.14 19697
3030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725
» 겨우내, 가으내 바람의종 2010.03.09 10273
3028 겨울 바람의종 2008.01.07 8433
3027 겨울올림픽 바람의종 2011.11.15 8850
3026 겯다 바람의종 2010.08.06 10623
3025 결단, 결딴 바람의종 2008.09.26 8616
302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221
3023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740
3022 결재, 결제 바람의종 2008.10.31 10928
3021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710
3020 결초보은 바람의종 2007.10.27 10184
3019 겸손해 하다 바람의종 2010.05.06 93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