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2.23 14:06

진정코

조회 수 8987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정코

'떠나는 이 마음도 보내는 그 마음도 / 서로가 하고 싶은 말 다할 수는 없겠지만 / … / 너만을 사랑했노라 진정코 사랑했노라…', '그리우면 왔다가 싫어지면 가버리는 / 당신의 이름은 무정한 철새 / 진정코 내가 싫어 그러시나요…'. 대중가요 '석별'과 '당신은 철새'의 노랫말이다. 두 노랫말에 쓰인 '진정코'라는 단어는 널리 쓰이지만 현행 표기법에 어긋난다. '진정(眞正)'으로 고쳐야 옳다. '진정' 뒤에는 접미사 '-코'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코'는 '결단코/한사코/기어코/결코'처럼 일부 한자 어근이나 명사 뒤에 붙어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그런데 '진정'은 그 자체로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뜻하는 부사다. 그러므로 재차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코'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일입니다 / 당신을 이렇게 뵙게 되어 진정 기쁩니다'처럼 써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진정코 사랑한 내 영혼의 첫사랑 / 사법부의 독립을 진정코 외쳤다 / 국민을 진정코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처럼 강조의 의미로 '진정코'를 널리 쓰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도 살아 움직인다. 단순히 문법적인 이유로 '진정코'를 버려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진정코'를 인정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96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4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412
2996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바람의종 2012.09.27 13867
2995 쪼는 맛 바람의종 2010.07.25 11110
2994 짬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30 14048
2993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1039
2992 짠지 file 바람의종 2009.07.29 6484
2991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054
2990 짝벗 일컫기 바람의종 2008.03.29 6993
2989 짝벗 사이 바람의종 2008.03.28 7427
2988 짜장면과 오뎅 바람의종 2011.11.17 11278
2987 짜다라 가 와라 바람의종 2009.09.23 11349
2986 짚신나물 바람의종 2008.05.23 6982
2985 집히다 / 짚이다 바람의종 2011.11.17 13411
2984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481
2983 집이 갔슴둥? 바람의종 2009.03.31 6852
2982 바람의종 2008.03.18 6646
2981 질풍, 강풍, 폭풍, 태풍 바람의종 2007.08.23 8503
2980 질투 바람의종 2009.11.29 9624
2979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風文 2022.12.01 1479
2978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291
2977 질곡 바람의종 2007.08.22 8020
2976 진짜 바람의종 2010.04.30 7918
» 진정코 바람의종 2010.02.23 89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