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712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열기가 한창이다. 경기장에서 관중은 선수들에게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치고, 선수들은 '파이팅!'으로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영어의 '파이팅(fighting)'에는 '힘내라' '잘해보자'는 뜻이 없다. 그저 '싸움'을 뜻한다. 차라리 '파이트(fight)'라고 하면 '싸워라'는 의미로 조금은 통한다. 그러나 '파이트'도 전투에서 지휘관이 병사들에게 공격을 독려하는 경우, 또는 닭싸움을 시켜 놓고 밀어붙일 때나 쓰지 운동경기에서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소위 얘기하는 콩글리시(Konglish·한국식의 잘못된 영어 표현)의 대표적인 경우다. 격려할 때, 축하할 때, 회식할 때 등 아무 데서나 '파이팅'이다. 가는 곳마다 '파이팅'을 외쳐대니 외국 사람에게는 싸움 좋아하는 희한한 나라로 비칠 수도 있다.

관중은 선수에게 '힘내라'고 하면 되고, 선수들끼리는 '힘내자' '필승' 또는 '(승리를 향해)가자' 정도의 구호를 외치면 된다. '플레이! 플레이! ○○○'도 마찬가지다. '플레이(play)'는 '경기하다' '놀다'의 뜻이지 누구를 응원하는 의미가 없다.

이 밖에도 '토하다'는 뜻으로 쓰는 오바이트(overeat→throw up, vomit), 부정행위의 뜻으로 쓰는 커닝(cunning→cheating) 등 콩글리시가 수없이 많다. 더욱 가관인 것은 국어사전에 잘못된 용어라는 설명 없이 이들 단어 대부분이 우리식 뜻대로 버젓이 올라 있다는 사실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3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7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705
3172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296
3171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1298
3170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300
3169 남과 북의 협력 風文 2022.04.28 1300
3168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301
3167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301
3166 정치인의 애칭 風文 2022.02.08 1302
3165 후텁지근한 風文 2023.11.15 1304
3164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305
3163 드라이브 스루 風文 2023.12.05 1306
3162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307
3161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307
3160 되묻기도 답변? 風文 2022.02.11 1309
3159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風文 2022.11.18 1311
3158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316
3157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317
3156 노랗다와 달다, 없다 風文 2022.07.29 1317
3155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1317
3154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319
3153 인쇄된 기억, 하루아침에 風文 2022.08.12 1320
315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320
3151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3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