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920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전국시대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의 얘기다. 어느 인색한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하인들에게 겨우 술 한 잔을 내놓으며 나누어 마시라고 했다. 하인들은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이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이윽고 한 하인이 술잔을 집어들고 말했다. '이 술은 내가 마셔야겠네. 어떤가. 멋진 뱀이지. 발도 있고.' 그때 막 뱀을 그린 다른 하인이 술잔을 빼앗아 단숨에 마셔버렸다. '세상에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술잔을 빼앗긴 하인은 공연히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때부터 쓸데없는 짓(것)을 가리켜 화사첨족(畵蛇添足) 또는 사족(蛇足)이라 부르게 됐다.

우리가 쓰는 문장에도 이러한 사족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여부(與否)'다. 불필요한 '여부'의 사용에 대해 유형별로 3회에 걸쳐 살펴보자. 우선 의문·추측을 나타내는 어미가 붙은 '~인지''~는지''~할지' 다음에 오는 '여부'는 필요가 없다.

*안정을 해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높은 득표율로 당선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위 문장의 '여부'는 모두 사족이므로 다음과 같이 고쳐 쓰는 게 좋다.

*~해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하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당선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배상복 기자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950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604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0902
    read more
  4. '매우''아주''몹시'

    Date2008.05.01 By바람의종 Views7814
    Read More
  5.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Date2020.07.16 By風文 Views2657
    Read More
  6. '미망인'이란 말

    Date2021.09.10 By風文 Views1085
    Read More
  7. '바치다'와 '받치다'

    Date2023.01.04 By風文 Views1563
    Read More
  8. '밖에' 띄어쓰기

    Date2009.07.16 By바람의종 Views11057
    Read More
  9. '밖에'의 띄어쓰기

    Date2023.11.22 By風文 Views1495
    Read More
  10. '받다' 띄어쓰기

    Date2009.09.18 By바람의종 Views25657
    Read More
  11. '붓'의 어원

    Date2023.08.18 By風文 Views1864
    Read More
  12.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Date2020.07.14 By風文 Views2224
    Read More
  13. '상(上)' 띄어쓰기

    Date2012.06.13 By바람의종 Views10302
    Read More
  14. '숫'을 쓰는 동물

    Date2012.09.25 By바람의종 Views10122
    Read More
  15. '식해(食)'와 '식혜(食醯)'

    Date2009.02.22 By바람의종 Views7683
    Read More
  16. '아' 다르고 '어' 다르다

    Date2008.04.22 By바람의종 Views9944
    Read More
  1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Date2008.06.21 By바람의종 Views6920
    Read More
  1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Date2008.06.23 By바람의종 Views6034
    Read More
  1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Date2008.06.22 By바람의종 Views5594
    Read More
  20. '연륙교'의 발음은?

    Date2012.01.06 By바람의종 Views10838
    Read More
  21. '우레'가 운다

    Date2008.05.25 By바람의종 Views7891
    Read More
  22. '이' '히' 거참 헷갈리네

    Date2008.07.03 By바람의종 Views7127
    Read More
  23. '이/가' '을/를'

    Date2009.03.27 By바람의종 Views5656
    Read More
  24. '자처'와 '자청'

    Date2011.05.01 By바람의종 Views9209
    Read More
  25. '작' 띄어쓰기

    Date2009.10.01 By바람의종 Views106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