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7 05:20

하늘말라리아?

조회 수 8935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늘말라리아?

'하늘말나리'는 나리의 한 종류다. 보통 나리꽃은 옆이나 아래를 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반점 찍힌 붉은 색 꽃이 하늘을 보고 핀다. 그래서 꼿꼿해 보인다. 이 꽃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그린 『너도 하늘말나리야』라는 동화가 있다. 어떤 분이 이 동화를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너도 하늘말라리아'라고 적었다. '말라리아'는 며칠 간격을 두고 아팠다 안 아팠다 해서 도둑놈병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이다. 예쁜 제 이름을 고약한 병 이름으로 바꿔놓았으니 하늘말나리가 알았다면 기함을 했을 일이다.

위의 사례는 단순한 실수지만 이와 비슷하게 발음에 이끌려 잘못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다. '눈 속에 개나리가 피다니 희안하다' '누가 먼저 제비를 뽑을까. 복골복이니까 너부터 해' 와 같이 쓰는 것이 그 예다. '희안하다' 는 '희한하다'로, '복골복'은 '복불복'으로 써야 바르다. 한자어 '희한(稀罕)' 은 드물다는 뜻이다. 거기에서 발전해 신기하다는 의미도 있다. 복불복(福不福)은 똑같은 환경에서 운에 따라 복을 받는 사람도 있고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뜻이다.

기초가 단단하면 그 위의 건물도 튼튼하다. 말이란 것도 이와 비슷하다. 평소에 단어의 근원을 잘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김형식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6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2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120
3260 까치발 風文 2023.11.20 1512
3259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513
3258 내일러 風文 2024.01.03 1515
3257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516
3256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521
3255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522
3254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1525
3253 정보와 담론, 덕담 風文 2022.06.15 1525
3252 왕의 화병 風文 2023.11.09 1526
3251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527
3250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527
3249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531
3248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531
3247 아주버님, 처남댁 風文 2024.01.02 1531
3246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533
3245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534
3244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535
3243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538
3242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1540
3241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541
3240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545
3239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5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