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0 16:16

호두과자

조회 수 9680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호두과자

피자·햄버거·스파게티·테이크아웃 세대와 달리 늘 주전부리에 목말라 하며 지낸 때도 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갈 때면 천안역 부근에서 항상 호두과자가 등장했다. 지금은 고속도로휴게소나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도심 외곽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어렸을 적에 맛봤던 호두과자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호도'와 '호두'는 어떤 게 맞을까. 우리말에는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모음조화 규칙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원칙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음·의미가 비슷한 말이 여럿 생겨났다. '호도(胡桃)와 호두' '-동이(-童이)와 둥이' '장고(杖鼓)와 장구' '주초(柱礎)와 주추' 등이 그 예다. 이런 경우 혼란을 막기 위해 어느 한 말을 표준어로 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호두, 쌍둥이, 장구, 주춧돌'이 한자어인 본디말을 제치고 표준어가 된 것이다.

순우리말인 '오똑이→오뚝이','깡총깡총→깡충깡충'등도 같은 사례다. 호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깨물어 먹는 부럼으로도 사용되는데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우리 고유의 풍습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9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5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410
3370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344
3369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345
3368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1345
3367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350
3366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351
3365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352
3364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353
3363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風文 2022.06.21 1353
3362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1354
3361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1355
3360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1356
335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1359
3358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1368
3357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1370
3356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371
3355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373
3354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375
3353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1376
3352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1378
3351 노동과 근로, 유행어와 신조어 風文 2022.07.12 1379
3350 모호하다 / 금쪽이 風文 2023.10.11 1379
3349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13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