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625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꾹돈’과 ‘모대기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에는 뇌물이라는 것이 꼭 있는 모양이다. 뇌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만이 아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부정적인 것이라 남몰래 살짝 건네기 때문이다. 북녘에는 ‘꾹돈’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꾹 찔러주는 돈’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뢰물로 주는 돈’을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 말을 듣자 홍일천은 이놈이 나한테서 요구하는 것이 지도로구나 하고 넘겨짚으며 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 10여년 전엔 프랑스 선교사가 꾹돈을 찔러주며 부탁했는데 오늘은 또 미국 선교사까지 한몫 보려 드니 이보다 더 좋은 장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김정호>, 강학태, 문예출판사, 1987년, 311쪽)와 같은 예문을 찾을 수 있다.

북녘말 가운데에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모대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괴롭거나 안타깝거나 하여)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움직이다”의 뜻이다. 그 예문으로는 “참된 사람, 참된 삶, 참된 사랑, 내가 동경·상해로 떠돌아다니며 몸부림 속에 탐구하던 그 모든 것이 김성주 동무의 말 속에 집약되여 있었다. 사흘을 모대기다가 나는 짐을 꾸려서 신안툰으로 갔다. 3편의 시와 함께 낡은 원고들을 불사르고 새 노트를 장만하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63쪽)와 같은 것이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2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99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660
3282 풀어쓰기, 오촌 아재 風文 2022.10.08 1792
3281 댕댕이, 코로나는 여성? 風文 2022.10.07 1405
3280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風文 2022.10.06 1326
3279 위드 코로나, 아이에이이에이 風文 2022.10.05 2055
3278 큰 소리, 간장하다 風文 2022.10.04 2011
3277 쳇바퀴 탈출법(1~3) 風文 2022.10.01 2254
3276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669
3275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風文 2022.09.24 1785
3274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風文 2022.09.23 1768
3273 역겨움에 대하여, 큰일 風文 2022.09.22 2154
3272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1399
3271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風文 2022.09.20 1516
3270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1262
3269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風文 2022.09.18 1256
3268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1252
3267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494
3266 4·3과 제주어, 허버허버 風文 2022.09.15 1880
3265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678
3264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712
3263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風文 2022.09.10 1211
3262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風文 2022.09.09 1711
3261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4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