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03 02:40

허버지게

조회 수 861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허버지게

고장말

진리지꼿(진달래꽃)이 허버지게 펫더고만!

‘허버지게’는 표준어 ‘굉장히’와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허버지게’와 뜻이 같은 ‘겁나’와 ‘겁나게’가 전남·북에서 두루 쓰는 반면에, ‘허버지게’는 주로 전남에서 쓴다. ‘겁나게’와 마찬가지로, ‘아주 많다’는 뜻의 형용사 ‘허버지다’의 어근 ‘허버지-’와 어미 ‘-게’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나, ‘허버지다’는 이 지역에서 실제 쓰이는 말이 아니다. ‘허버지다’는 표준어 ‘흐벅지다’(탐스럽게 두툼하고 부드럽다)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엇지녁이넌 비가 허버지게 왔쌓더만 오널은 해가 쨍쨍하게 났구만.” 또한 ‘허버지게’의 ‘허버’가 부사로 쓰여 ‘아주’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따 물괴기럴 허버 많이 잡았네야잉.”

‘허버지게’와 같은 뜻을 갖는 고장말은 ‘허벌나게’인데, 전남·북에서 두루 쓰인다. ‘허벌나게’도 ‘허벌나-’와 ‘-게’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나, ‘허벌나다’ 또한 실제 쓰이는 말은 아니다. “하여간 그 녀석들을 잡아다가 귀싸대기부터 허벌나게 올려붙여놓고, 닦달을 해도 할랑게 염려 말소.”(<당제> 송기숙) ‘허벌나게’의 ‘허벌’은 표준어 ‘허발하다’의 ‘허발’(몹시 굶주려 있거나 궁하여 체면 없이 함부로 먹거나 덤빔)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사실은 ‘허벌나게’와 동사 ‘먹다’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허벌나게 묵었드니만 배가 겁나게 불러.”

‘허버지게’와 ‘허벌나게’ 모두 윗사람과 말할 때는 잘 쓰지 않는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25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7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639
114 해프닝 바람의종 2010.03.22 10761
113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868
112 핸드폰, 휴대전화 바람의종 2008.11.19 6835
111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8113
110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681
109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603
108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372
107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4275
106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8328
105 행길 바람의종 2007.04.25 11444
104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629
103 행여 바람의종 2008.03.28 7111
102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368
101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774
100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750
99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140
»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616
97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325
96 허풍선이 바람의종 2007.04.25 8025
95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768
94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644
93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8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