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4 16:47

죽으깨미

조회 수 7698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죽으깨미

고장말

‘-으깨미’는 표준어의 ‘-을까 봐’에 해당하는 고장말로, 주로 충청·전라 쪽에서 쓰이는 말이다. “아따, 돈 쓸 데 없으깨미 뼈다구도 사야 하고 …”(<샛강> 이정환) “미운털 백혀서 명대로 못 살깨미 잠도 안 온다.”(<완장> 윤흥길) “우리 할아버지가 저승이서는 혼자 죽으깨미서는 오던 질 도루 가지 말라구 했는디 …”(<한국구비문학대계> 충남편)

‘-으깨미’의 다른 꼴은 ‘-으까마, -으까미’인데, 이들은 ‘-을까 봐’가 ‘-으까 봐>-으까 바>-으까마>-으까미>-으깨미’와 같은 변화를 겪어 하나의 말처럼 굳어진 것이다. ‘-으까미>-으깨미’는 ‘학교’를 ‘핵교’, ‘호랑이’를 ‘호랭이’라 하는 것과 같다. “내가 모냐 가까마 지가 압장을 스드라고.” “하니나 네가 잡으까미 언능 네삐드라.”(<전남방언사전>)

또한 ‘-으까마’에 ‘-니’가 결합된 ‘-으까마니’는 전남에서만 보이는 말이다. “내가 진역 살리고 벌받게 하까마니 그케 우냐고 그람서 꺽쩡 말라고 했제.”(위 책) ‘-으까마니’가 전남에만 있는 반면, ‘-으까마니’의 ‘ㅏ’가 탈락하여 만들어진 ‘-으깜니’는 충청·전라 두루 발견된다. “막 눈만 흘겨도 찢어지게 생긴 도포를 찢어지깜니 살살 어트게어트게 입었어.”(<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애덜 눈깔 찔르깜니 고려장하러 가는 할머니가 막대기를 끊어 쌌더란다.”(위 책, 충남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5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0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976
3436 暴 (포와 폭) 바람의종 2011.11.10 15441
3435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4092
3434 히로뽕 바람의종 2008.02.20 13125
3433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2146
3432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907
3431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277
3430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10102
3429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846
3428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6356
3427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1321
3426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614
3425 흐리멍텅하다 바람의종 2009.11.09 13609
3424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402
3423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904
342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367
3421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737
3420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1025
3419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562
3418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2180
3417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942
3416 휘거 風文 2014.12.05 25227
3415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6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