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1 01:39

파스

조회 수 1306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파스

외래어

발을 헛디뎌 관절을 삐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 쓰는 약품으로 ‘파스’가 있다. ‘파스’는 조금 어려운 말로 외용 소염진통제, 곧 살갗에 바르는 염증과 통증 완화 약인데, 예전에는 납작한 통에 가득 들어 있는 반투명 연고 또는 접착제 성분을 한쪽에 바른 손바닥만 한 하얀 천 두 가지 형태였다. 요즘은 그 형태와 종류가 무척 많아졌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물파스가 있는가 하면, 축구 경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뿌리는 파스, 로션처럼 걸쭉한 파스도 있다. 요즘의 파스는 대개 시원한 것과 더운 것으로 나뉜다.

약품의 한 종류를 일컫는 ‘파스’는 독일말 ‘파스타’(Pasta)에서 끝의 ‘타’가 떨어져 줄어든 꼴이다. 혹시 줄임꼴을 좋아하는 일본말에서 온 것이 아닐까 싶어 찾아보니, 1950년대에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팔렸던 일본의 유명 제품 이름에 ‘파스’가 쓰였다고 한다. 그 제품 이름은 ‘사롱파스’(サロンパス)였는데, 지금까지도 일본에서는 그 제품 이름 자체를 우리의 ‘파스’처럼 쓴다고 한다. 60년대부터는 일제 파스 못잖은 국산 파스가 생산되었고, 그 기업은 다행히 지금까지도 건재하다.

한편, ‘파스’라는 말은 ‘크레파스’의 준말로 쓰이기도 하고, ‘타이어가 파스 나다’처럼 유래를 알 수 없는 말로도 쓰인다. 또 예술·의약 용어로 각각 달리 쓰이고, 경기에서 공을 다른 선수에게 넘긴다는 뜻의 ‘패스’를 북한에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55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1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029
3172 위탁모, 땅거미 風文 2020.05.07 1649
3171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649
3170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風文 2024.01.06 1649
3169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657
3168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657
3167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663
316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665
3165 지식생산, 동의함 風文 2022.07.10 1665
3164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667
3163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668
3162 ‘이’와 ‘히’ 風文 2023.05.26 1669
3161 오염된 소통 風文 2022.01.12 1671
3160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674
3159 웰다잉 -> 품위사 風文 2023.09.02 1674
3158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1676
3157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風文 2022.07.17 1679
3156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風文 2022.09.09 1679
3155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680
3154 인기척, 허하다 風文 2022.08.17 1684
3153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685
3152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687
3151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6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