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2.12 22:37

핸드폰

조회 수 7910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핸드폰

래어

곳곳에 영어마을이 세워지는 등 우리나라가 ‘영어 광풍’에 휩싸여 있다는 게 틀리지 않은 판단이겠다. 지난 세기 이래 한국인의 이상향(?) 미국을 향한 바람이 바로 이 광풍으로 나타나는 것일진대, 이른바 ‘콩글리시’는 물러가야 한다고 여기는 분들이 꽤 있어 보인다.

콩글리시는 적어도 두 종류가 있다. 국어를 직역해 영어로 옮겼으나 통하지 않는 것(구·문장 등), 영어를 재료로 만들어 우리끼리 쓰고는 있으나 역시 영어에는 없는 것(낱말 등)이다.

나중 콩글리시의 대표라 할 ‘핸드폰’(handphone)은 뜻대로 ‘손전화’로 이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이를 ‘그럼 발전화도 있냐’며 타박하기도 한다. 그럴듯한 지적 같지만, 휴대전화를 이를 때 ‘손’을 붙이는 다른 언어도 분명 있다. 가까운 중국에서는 ‘손에 들고 다니는 전화’라는 뜻으로 ‘서우티뎬화’(手提電話), ‘서우지’(手机)라고 하며, 독일에서는 ‘모빌텔레폰’(Mobiltelefon·이동전화), ‘풍크텔레폰’(Funktelefon·무선전화)이라고도 하지만 간단히 ‘핸디’(Handy)라고도 한다. ‘핸디’가 우리의 ‘핸드폰’과 사정이 비슷한데,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일말로는 ‘한디’가 되는 것을 영어식으로 ‘핸디’라고 발음하는 것도 특이하다.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와 중국·독일이 입을 맞추어 말을 만들어 낸 것도 아닐 터. 사람들 생각이 비슷비슷한 데가 있나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34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8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737
332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386
3325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1387
3324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391
3323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392
3322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396
3321 왠지/웬일, 어떻게/어떡해 風文 2023.06.30 1396
3320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397
3319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397
3318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1398
3317 상석 風文 2023.12.05 1399
3316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401
3315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402
3314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403
3313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1404
3312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風文 2020.05.24 1405
3311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1407
3310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408
3309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409
3308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風文 2022.07.22 1410
330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411
3306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1414
3305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4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