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체꽃
물건 모양을 본 따 붙인 풀꽃 이름으로 ‘처녀치마/ 골무꽃/ 족두리풀/ 촛대승마 …’ 등 보기가 많다.
‘솔체꽃’도 가을산을 오르며 사람들이 흥미롭게 살펴보는 풀꽃이다. 꽃이 피기 전 봉오리 모습이 가루를 곱게 치거나 국수를 삶아 건질 때 쓰는 체의 촘촘한 그물을 닮았다. 이때는 전체 꽃 모습도 오므리기보다는 평평한 편이다. ‘솔’은 아마도 꽃이 피면서 드러나는 뾰족뾰족한 꽃술 모양이 솔잎처럼 생긴 데서 온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솔잎이 달린 체’ 모양 풀꽃이다.
‘솔체꽃’이 기본종으로, 잎에 털이 없는 ‘민둥체꽃’, 잎이 깃털처럼 잘게 갈라진 ‘체꽃’, 꽃받침 가시침이 조금 긴 ‘구름체꽃’ 등이 있다. 한자말로는 ‘산라복’(山蘿蔔)인데, 한방에서 열을 다스리는 데 썼다고 한다.
9~10월 맑은 하늘 아래 피어 있는 보랏빛꽃이 신비한데,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자못 사연이 궁금하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쓰러진 산골 소년을 요정이 약초로 구해 주었는데, 소년이 그 사랑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이와 결혼하자 슬픔에 겨운 요정이 숨져 피어난 꽃이라고 한다. 지독히 아름다운 것은 슬픈 것일까.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66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33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6227 |
3128 | 너무 | 風文 | 2023.04.24 | 1554 |
3127 | 어쩌다 보니 | 風文 | 2023.04.14 | 1557 |
3126 |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 風文 | 2022.10.12 | 1559 |
3125 | 정치의 유목화 | 風文 | 2022.01.29 | 1560 |
3124 | 온나인? 올라인? | 風文 | 2024.03.26 | 1560 |
3123 | 아이 위시 아파트 | 風文 | 2023.05.28 | 1561 |
3122 |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 風文 | 2023.01.09 | 1562 |
3121 | 배레나룻 | 風文 | 2024.02.18 | 1564 |
3120 | 지도자의 화법 | 風文 | 2022.01.15 | 1565 |
3119 | 언어적 자해 | 風文 | 2022.02.06 | 1565 |
3118 | 지명의 의의 | 風文 | 2021.11.15 | 1566 |
3117 | 기림비 2 / 오른쪽 | 風文 | 2020.06.02 | 1568 |
3116 |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 風文 | 2022.06.30 | 1569 |
3115 | 후텁지근한 | 風文 | 2023.11.15 | 1571 |
3114 | 인기척, 허하다 | 風文 | 2022.08.17 | 1575 |
3113 |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 風文 | 2022.09.23 | 1577 |
3112 | 단골 | 風文 | 2023.05.22 | 1577 |
3111 | 존맛 | 風文 | 2023.06.28 | 1585 |
3110 |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 風文 | 2022.09.09 | 1588 |
3109 | ‘사흘’ 사태, 그래서 어쩌라고 | 風文 | 2022.08.21 | 1589 |
3108 | 국가의 목소리 | 風文 | 2023.02.06 | 1590 |
3107 |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 風文 | 2022.08.02 | 15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