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5 10:38

해오라기난초

조회 수 8306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해오라기난초

풀꽃이나 이를 박은 사진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날 때가 있다. 사람이 만든 어떤 예술품도 신의 수준을 절대 따라가지 못하나니, 어쩜 이렇게 생길 수가! 할 정도로 빛깔·모양이 멋지고 신기한 것 중에 ‘해오라기난초’가 있다. 활짝 핀 모습이 날개를 펴고 나는 해오라기를 닮았다. ‘해오라비난초’라고도 하는데, ‘해오라비’는 ‘해오라기’의 경상도 고장말이다. ‘해오라기’의 ‘해’는 ‘희다’와 통한다. 이는 ‘풀’에서 ‘푸르다’가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해’에서 ‘희다’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라기’는 해오라기가 ‘해오리’로도 불린 것을 보면, ‘오리’와 연관된 말일 수 있겠다. ‘해오라기’를 백로(白鷺)로 일컫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백로·해오라기·왜가리는 다르다. 백로는 이 셋을 통틀어 이르며, 흔히 까마귀와 맞견주는 백로가 실은 중백로인데, 이 꽃은 해오라기보다는 중백로를 닮았다. 날아가는 해오라기보다 꽃이름이 더 멋진데, 실제로 그 모습까지 금방이라도 꽃대에서 날아오를 듯한 까닭이다. “해오라비조는 곁에서/ 물뱀의 새끼를 업고 나는 꿈을 꾸었다”는 백석의 시 ‘늙은 갈대의 독백’처럼 동물과 식물이 소통하는 자연의 어울림을 여기서 본다.
 


 
[해오라기난초]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96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4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343
136 할 일 없이 / 하릴없이 바람의종 2010.08.03 12837
135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381
134 할말과 못할말 바람의종 2008.01.05 7479
133 할망구 바람의종 2007.04.24 11173
132 할미새 바람의종 2009.12.04 9964
131 할증료 바람의종 2007.10.26 7500
130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426
12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252
128 함함하다 바람의종 2012.05.18 11200
127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7.12.24 11880
126 합사, 분사 바람의종 2010.07.25 11990
125 합쇼체 바람의종 2010.03.18 12142
124 합하 바람의종 2007.09.20 8279
123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8901
122 핫바지 바람의종 2007.04.24 8233
121 핫어미와 핫아비 바람의종 2010.01.23 11678
120 해거름, 고샅 바람의종 2008.10.11 7904
119 해라體와 하라體 바람의종 2008.05.12 6791
118 해설피 바람의종 2010.05.31 14727
117 해오라기 바람의종 2009.05.17 8411
»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8306
115 해장 바람의종 2012.07.23 133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