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41

서방과 사위

조회 수 797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방과 사위

서방은 본디 ‘새 사람, 큰 사람’을 뜻하는 말로 본다. 흔히 아는, 글 읽는 방 또는 책방(書房·冊房)이 아니란 말이다. 정재도님은 ‘서’란 ‘사·소·솔·쇠·새’처럼 ‘ㅅ’ 계통 말로서 “새롭다, 크다”로, ‘방’은 “건설방(건달), 만무방(염치 없는 사람), 심방(만능 무당), 짐방(싸전 짐꾼), 창방(농악의 양반 광대)” 들의 ‘방’으로서 ‘房’이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토박이말로 봤다.

성씨 뒤에 두어 사위·매제, 아랫 동서를 일컫거나 부르는 말로 쓰이고, 남편을 홀하게 일컬을 때도 쓰인다. 옛적에 책 읽는 선비보다 농투성이·장사꾼·사냥꾼·백정·광대·노비 … 들이 훨씬 많았고, 그들도 다 시집장가는 갔을 터인즉, 새 사람을 부르고 일컫는 말이 없을 리 없고보면, ‘서방’이 먼저고, 나중에 안다니들이 그럴싸한 문자(취음·書房·西房)를 끌어대어 퍼뜨렸을 법하다.

“서방맞다·서방하다·서방맞히다”는 시집가다·시집보내다·짝짓다는 말이다. 서방은 색시·각시와 맞서며, 서방질·계집질은 상스럽지만, 서방님이면 남편을 한층 높이는 말이 된다.

‘사위’는 예전엔 사회·사휘·싸회 …처럼 썼고, 사투리로는 ‘사오·사우’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서랑(壻郞) 여서(女壻) 질서(姪壻)의 ‘서’(壻)에 해당한다. 장인·장모는 사위를 ‘여보게!, ○ 서방!” 식으로 부르고, 글말로는 군(君)을 쓰며, 장인 사위 사이를 ‘옹서간’(翁壻間)이라 한다. 표준화법에서 사위는 아내의 어버이를 장인어른·장모님, 때로는 아버님·어머님으로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80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3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245
3172 연륜 바람의종 2007.08.03 8510
3171 연미복 바람의종 2007.08.03 8010
3170 영감 바람의종 2007.08.07 7747
3169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587
3168 영남, 영동, 영서 바람의종 2007.08.09 11317
3167 영부인 바람의종 2007.08.09 7871
3166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684
3165 와중 바람의종 2007.08.10 6909
3164 요지경 바람의종 2007.08.11 10902
3163 용수철 바람의종 2007.08.11 7017
3162 은행 바람의종 2007.08.13 6812
3161 자문 바람의종 2007.08.13 7342
3160 자정 바람의종 2007.08.14 7717
3159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538
3158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228
3157 재야 바람의종 2007.08.15 7712
3156 적자 바람의종 2007.08.16 13244
3155 전하 바람의종 2007.08.16 6931
3154 점고 바람의종 2007.08.17 7343
3153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273
3152 제6공화국 바람의종 2007.08.18 9739
3151 조장 바람의종 2007.08.18 71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