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31 06:13

오누이

조회 수 791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누이

요즘 들어 오누이만 둔 집안이 많다. 오누이를 바꾸면 누나동생이다. 우리말에서 피붙이를 부르는 말이 가지런한데, 그 중에서 어긋나는 데가 두엇 있다. 본디 언니·아우로 계집사내를 가리지 않고 썼으나 근래 들어 ‘언니’는 여형제끼리 쓰는 말이 되었다. 대신 이 자리를 형(兄)이 차지했는데, 이 또한 사내계집을 가리지 않는다. 피붙이 사이에는 ‘님’자를 붙여 쓰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데, 형님·누님이 어긋난다. 아우 대신 ‘동생’을 만들어 쓴다.

‘언니’의 어린이말로 ‘엉가’가 있다. 언니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는 건 어린이말 ‘엉가’가 남녀 형제를 가리지 않고 썼던 데서도 알 수 있다. ‘형’을 일컫는 사투리로 ‘세이·성·성님·힝아 …’ 들이 있다. “힝아 힝아 시집살이 어떻더노/ 성님 성님 사촌성님 시집살이 어떻더노”(시집살이 노래)

오누이 또는 형제로 걸리는 사람끼리 부르는 말들도 꽤 복잡하다. 아주머님·형수님(형의 아내)↔도련님·아지뱀(시동생), 제수·계수씨(남동생 아내↔아주버님(시아주버니), 자형(누나 남편)↔처남, 매부·○서방(누이 남편)↔처남, 새언니·형님(오라비 아내)↔올케(시누), 형부(언니 남편)↔처제 ….

남매는 오누이를, 자매는 누나 ‘자’(姉) 누이 ‘매’(妹)로서 언니·아우를 일컫는데, 누이 남편이면 매부(妹夫), 누나 남편이면 자부(姉夫)가 적절하다. 실제로 ‘자부’는 잘 쓰지 않고 형뻘로 쳐서 ‘자형’이라 한다. 손위 누이의 남편이라며 매형을 많이 쓰는데, ‘매+형’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87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3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273
3172 가라, 와라 바람의종 2011.11.20 9575
3171 가랭이 / 가랑이 바람의종 2010.08.05 16574
3170 가르치다, 가리키다 바람의종 2008.10.01 6766
3169 가마즁이·언년이 바람의종 2008.06.19 7026
3168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078
3167 가마우지 바람의종 2009.06.29 6315
3166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325
3165 가시버시 바람의종 2007.12.17 7460
3164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10012
3163 가시집 바람의종 2008.03.15 7511
3162 가야와 가라홀 바람의종 2008.04.01 7068
3161 가열차다, 야멸차다 바람의종 2009.03.18 11317
3160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바람의종 2009.06.29 11663
3159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7125
3158 가와 끝 바람의종 2008.01.13 6789
3157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729
3156 가을하다 바람의종 2007.12.28 7137
3155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107
3154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595
3153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906
3152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322
3151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11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