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16 20:56

따발/따발총

조회 수 770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따발/따발총

6월25일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많이 좋아졌고 교류도 활발하지만, 57년 전 이날을 생각하면 우리는 겨레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따발총’이 쓰였다. 따발총은 총알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소련제 기관 단총이다.

따발총에서 ‘따발’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일부 남녘 사전에서는 따발총과 비슷한 말로 ‘다발총’(多發銃)을 들기도 하는데 ‘따발’과 ‘다발’(多發)은 관련이 없다. 따발총이 처음 실린 남녘 사전은 1961년 12월 발행된 〈국어 대사전〉(이희승 편)이다. 최신 낱말을 상당히 빨리 실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다. 북녘 사전에서는 62년 10월 발행된 〈조선말 사전〉(5)에서 확인된다.

‘따발’은 ‘똬리, 또아리’의 함경도 방언이다. 따발총에는 총알을 길게 연결한 꾸러미를 넣을 수 있도록 둥글납작한 탄창이 달려 있는데, 그 모양이 ‘똬리, 또아리’와 닮았다고 해서 따발총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이다. 따발총이라는 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말을 빨리 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말하는 것을 입에서 말을 발사하는 것으로 보면, 그 속도가 빠르고 연속적이라는 점에서 따발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똬리와 또아리는 ‘물동이와 같은 물건을 머리에 일 때, 머리에 얹는 물건’, ‘구렁이가 몸통을 둥글게 빙빙 틀어 놓은 모양’을 뜻한다. 현재 ‘똬리’는 표준어로, ‘또아리’는 비표준어로 치는데, 발음으로 잘 구별되지 않고 둘 다 널리 쓰인다는 점에서 재고할 여지가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2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9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812
3194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328
3193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風文 2022.06.10 1314
3192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321
3191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1210
3190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1213
3189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494
3188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236
3187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248
3186 북혐 프레임, 인사시키기 風文 2022.05.30 1281
318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262
3184 보편적 호칭, 번역 정본 風文 2022.05.26 1478
3183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1203
318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風文 2022.05.23 1131
3181 날씨와 인사 風文 2022.05.23 1326
3180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311
3179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1261
3178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1045
3177 혼성어 風文 2022.05.18 1476
3176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530
317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風文 2022.05.17 1204
3174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1071
3173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11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