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1 15:24

괭이눈

조회 수 645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괭이눈

서울에서 고양이 보기는 쥐 보기보다 훨씬 쉽다. 며칠 전에도 그 복잡한 코엑스몰 사철나무 속에서 노란 눈을 빛내고 있는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이 구경거리가 된 적이 있다. 도시에서 보는 고양이 눈이란! 캐츠(Cats)라는 뮤지컬도 과연 나올 만하다.

‘괭이눈’이라는 풀꽃은 고양이 눈처럼 생긴 샛노랗게 피는 꽃으로 말미암아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꽃이 진 다음 열매가 열고 두 갈래로 까만 씨방이 벌어진 모양이 고양이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4월에서 6월 사이에 전국 곳곳의 숲속과 물가에 두루 나는 까닭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찾아볼 수 있다. 산속에서 보는 괭이눈은 더욱 더 맑고 선명해서 지친 도시인에게 힘을 주는 듯하다.

‘애기괭이눈/ 흰괭이눈/ 바위괭이눈/ 가지괭이눈/ 오대산괭이눈 …’과 같이 종류도 많다.

특이한 점은 꽃이 작아서 날벌레가 보지 못할까 봐 꽃과 잎이 붙어나고, 꽃이 필 때 옆의 잎까지 노랗게 변하는 독특한 생존법을 지녔다. 그래서 큰 꽃처럼 눈에 띄어 벌레를 불러들여서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나면 잎은 조금씩 벌어지고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간다. 보호색도 있지만, 위장색(?)도 있는 자연의 섭리가 놀라울 뿐이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라고 한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소이다’를 떠올리며, 일찍 더위를 몰고온 올해 봄이 고양의 눈에 미친 불길을 남겼는지 생각해 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괭이눈]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480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130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6432
    read more
  4. 매발톱꽃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7777
    Read More
  5. 가시집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7422
    Read More
  6. 전농동과 설렁탕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748
    Read More
  7. 파리지옥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916
    Read More
  8. 얼음보숭이·에스키모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9036
    Read More
  9. 수진이 고개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9728
    Read More
  10. 결속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534
    Read More
  11. 한터와 자갈치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9047
    Read More
  12. 은방울꽃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7051
    Read More
  13. 그닥

    Date2008.03.11 By바람의종 Views6884
    Read More
  14. 사위질빵

    Date2008.03.10 By바람의종 Views5610
    Read More
  15. 넋살탕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070
    Read More
  16.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548
    Read More
  17. 도내와 섬안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6315
    Read More
  18. 깽깽이풀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266
    Read More
  19. 메다와 지다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188
    Read More
  20. 여우잠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10004
    Read More
  21.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12399
    Read More
  22. 한라산과 두무산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392
    Read More
  23. 괭이눈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6456
    Read More
  24. 밑과 아래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7424
    Read More
  25. 새라새롭다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93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