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5 16:09

귀지하다

조회 수 972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귀지하다

‘귀지하다’는 2006년 12월에 나온 <조선말대사전> 증보판에 새로 실린 말로 ‘너절하고 지지하다’라고 풀이되어 있다. ‘지지하다’는 ‘보잘것없거나 변변치 못하다’는 뜻이므로 곧 ‘너절하고 보잘것없거나 변변치 못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래도 집에 남은 가족들이 이 귀지한 살림이나마 누릴수 없게 된것만 저어해서…”(조선문학 1958년 12호, 판자집마을에서)

‘귀지하다’가 어디서 온 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귀지’가 ‘귓구멍 속에 낀 때’이므로 혹시 귀지와 관련이 있다면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귀지가 바로 지저분하면서도 변변치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저분하다는 뜻을 가진 말로는 ‘게적지근하다, 구지레하다, 게저분하다, 구저분하다, 게접스럽다, 구접스럽다, 귀접스럽다, 귀중중하다, 괴죄하다, 꾀죄하다, 꾀죄죄하다, 뀌지하다’ 등이 있다. 이들 단어의 공통점은 첫글자에 ‘ㄱ’이, 둘째 글자에 ‘ㅈ’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근하다, -레하다, -분하다, -스럽다’는 ‘어떠한 듯하다’의 뜻으로 보인다. ‘구접’은 유일하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확인되는 명사로, ‘하는 짓이 너절하고 지저분함’을 뜻한다. 그렇다면 ‘구접’을 중심으로 ‘귀접, 게접, 게적, 구지, 구접, 귀중, 괴죄, 꾀죄, 뀌지, 귀지’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조금씩 모음이 바뀌어 다양한 형태로 쓰였으면서도 지저분한 느낌은 그런대로 잘 전달된다는 점에서 참 놀랍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6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9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229
3256 노루귀 바람의종 2008.02.04 6519
3255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435
3254 돌서덕 바람의종 2008.02.05 9455
3253 이랑과 고랑 바람의종 2008.02.05 7240
3252 부처손 바람의종 2008.02.10 8608
3251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7773
3250 우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0 8742
3249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252
3248 돕다와 거들다 바람의종 2008.02.11 6434
3247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8834
3246 백두산 바람의종 2008.02.12 8061
3245 바스크말 바람의종 2008.02.12 6707
3244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278
3243 춥다와 덥다 바람의종 2008.02.13 10016
3242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458
3241 두만강과 여진어 바람의종 2008.02.14 8452
3240 극동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14 7913
»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721
3238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056
3237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695
3236 남산 신성비 바람의종 2008.02.16 9005
3235 퉁구스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6 104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