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3 11:40

춥다와 덥다

조회 수 1006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춥다와 덥다

‘덥다’와 ‘춥다’는 살갗으로 바깥세상을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바를 드러내는 그림씨 낱말이다. ‘덥다’는 여름 하지를 꼭짓점 삼아 봄과 가을 쪽으로 쓰이는 여러 낱말을 거느리고, ‘춥다’는 겨울 동지를 꼭짓점 삼아 봄과 가을 쪽으로 쓰이는 여러 낱말을 거느린다. 덥다 쪽에는 다스하다, 다습다, 드스하다, 드습다, 따갑다, 따끈하다, 따끈따끈하다, 따뜻하다, 따사롭다, 따스하다, 따습다, 뜨겁다, 뜨끈하다, 뜨끈뜨끈하다, 뜨듯하다, 뜨뜻하다, 뜨뜻미지근하다, 뜨스하다, 뜨습다, 매작지근하다, 매지근하다, 맹근하다, 무덥다, 미지근하다, 밍근하다, 웅신하다, 후덥지근하다, 훗훗하다 같은 낱말이 줄을 지어 있다. 춥다 쪽에는 사느랗다, 사늘하다, 살랑하다, 서느렇다, 서늘하다, 선선하다, 설렁하다, 시원하다, 실미지근하다, 싱겅싱겅하다, 싸느랗다, 싸늘하다, 쌀랑하다, 써느렇다, 써늘하다, 썰렁하다, 차다, 차갑다, 차끈하다, 차디차다 같은 낱말이 줄을 지어 있다.

이들 ‘덥다’와 ‘춥다’ 무리 낱말은 저마다 두 갈래로 나뉜다. 덥다 무리는 ‘덥다’에서 자라난 낱말과 ‘뜨겁다’에서 자라난 낱말의 두 갈래로 나뉘고, 춥다 무리는 ‘춥다’에서 자라난 낱말과 ‘차갑다’에서 자라난 낱말의 두 갈래로 나뉜다. 앞쪽의 ‘덥다’와 ‘춥다’는 저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느낌에 뿌리를 두는 낱말이고, 뒤쪽의 ‘뜨겁다’와 ‘차갑다’는 저마다 바깥세상의 온도에 뿌리를 두는 낱말이다. 그러므로 앞에서 보인 여러 낱말을 사람의 느낌에 뿌리를 내린 무리와 바깥세상의 온도에 뿌리를 내린 무리로 다시 간추려 줄을 세워볼 수도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1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6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644
3260 노루귀 바람의종 2008.02.04 6550
3259 게르만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05 8464
3258 돌서덕 바람의종 2008.02.05 9493
3257 이랑과 고랑 바람의종 2008.02.05 7276
3256 부처손 바람의종 2008.02.10 8646
3255 ‘모라’와 마을 바람의종 2008.02.10 7862
3254 우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0 8794
3253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310
3252 돕다와 거들다 바람의종 2008.02.11 6498
3251 패랭이꽃 바람의종 2008.02.11 8890
3250 백두산 바람의종 2008.02.12 8109
3249 바스크말 바람의종 2008.02.12 6761
3248 물어름 바람의종 2008.02.12 8307
» 춥다와 덥다 바람의종 2008.02.13 10068
3246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502
3245 두만강과 여진어 바람의종 2008.02.14 8509
3244 극동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14 7956
3243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9764
3242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100
3241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769
3240 남산 신성비 바람의종 2008.02.16 9063
3239 퉁구스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16 105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