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2 14:49

만주말

조회 수 6940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만주말

물밀듯 밀려오는 외국말에 어지러워진 우리말을 걱정할 때 흔히 이런 표현을 한다. “잘못하면 우리말도 저 만주어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청나라를 세워 한때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 만주족이 쓰던 만주말은 이제 글자와 함께 이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만주족은 현재 자기네 말을 버리고 중국어를 쓰고 있다. 만주말은 알타이어족의 만주-퉁구스어파에 드는 말이다. 같은 어파에 속하는 언어들은 대부분 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수민족 언어들이다. 만주말과 가장 비슷한 말은 지금 중국 서부의 신장 지역에서 쓰이는 ‘시버말’이다.

현재 만주말이 쓰이는 유일한 곳은 중국 헤이룽장성 푸유현의 작은 마을 산짜스촌이다. 현대적 목축업이 발전하여 집안마다 수입이 꽤 높은 부유한 마을이라고 이 마을 촌장이 방문객에게 소개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이 마을에는 약 280집, 천여 명이 살고 있다. 그 절반 정도가 만주족이며, 그 밖에 한족을 비롯한 여러 겨레가 어울려 살고 있다. 그 만주족 가운데 실제 만주말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스물에 불과하며, 그저 몇 마디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까지 합쳐도 200명을 넘지 못한다.

그 스무 명, 또는 200명이 세상을 등지고 나면 만주말은 영영 사라져 버릴 것이다. “우리말도 저 만주어처럼 사라질 위기에 이르기 전에” 우리 모두 우리말 지킴이가 돼야 할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469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117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6334
    read more
  4. 과대포장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772
    Read More
  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Date2007.11.08 By바람의종 Views6405
    Read More
  6. 줄여 쓰는 말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10762
    Read More
  7. 복수 표준어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7062
    Read More
  8. 는개와 느리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10406
    Read More
  9. 책보따리·책보퉁이

    Date2007.11.06 By바람의종 Views8414
    Read More
  10. 칼미크말

    Date2007.11.06 By바람의종 Views7286
    Read More
  11. 낚시질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7061
    Read More
  12. 지역 언어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6832
    Read More
  13. ‘뛰다’와 ‘달리다’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5510
    Read More
  14. 야단벼락/혼벼락

    Date2007.11.04 By바람의종 Views8141
    Read More
  15. 언어 보존

    Date2007.11.04 By바람의종 Views7024
    Read More
  16. 여성상과 새말

    Date2007.11.04 By바람의종 Views8850
    Read More
  17. 금과 줄

    Date2007.11.03 By바람의종 Views5754
    Read More
  18. 쉽게 찾기

    Date2007.11.03 By바람의종 Views6356
    Read More
  19. 미혼남·미혼녀

    Date2007.11.02 By바람의종 Views9761
    Read More
  20. 만주말

    Date2007.11.02 By바람의종 Views6940
    Read More
  21. 댓글

    Date2007.11.01 By바람의종 Views5395
    Read More
  22. 소설속 고장말

    Date2007.11.01 By바람의종 Views9212
    Read More
  23.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Date2007.10.31 By바람의종 Views7976
    Read More
  24. 사라져가는 언어(2)

    Date2007.10.31 By바람의종 Views7143
    Read More
  25. 새말과 사전

    Date2007.10.31 By바람의종 Views609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