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4 15:33

자처하다, 자청하다

조회 수 2616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자처하다, 자청하다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뇌사에 빠진 라임을 살리기 위해 영혼 바꾸기를 자처하는 주원의 애절한 사랑이 그려졌다.” 얼마 전 종료된 한 인기 드라마의 내용을 전한 글이다. ‘영혼 바꾸기를 자처하다’, 맞는 표현일까.

 ㄱ. 야구대표팀의 이대호는 특타 훈련을 자처했다.
 ㄴ. 김수로가 데뷔 후 처음으로 노 개런티 출연을 자처했다.
 ㄷ. 지성인을 자처하는 그가 그러다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ㄹ. 1980년대부터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했다.

 ‘자처(自處)’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여겨 그렇게 처신함’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자청(自請)’은 ‘어떤 일에 나서기를 스스로 청함’이란 뜻이다. ㄱ, ㄴ처럼 쓰면 이대호가 자신을 ‘특타 훈련’이라고 여겼다는 것이고, 김수로가 자신을 ‘출연’이라고 여겼다는 것이어서 말이 안 된다. 이 경우는 ‘스스로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므로 ‘자청’을 써야 한다. ㄷ과 ㄹ은 스스로를 ‘지성인’,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여겼다는 것이므로 ‘자처’를 제대로 쓴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15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6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657
2996 봄날은 온다 윤안젤로 2013.03.27 19852
2995 잔떨림 윤안젤로 2013.03.18 20713
2994 조개 바람의종 2013.02.05 19829
2993 바람의종 2013.01.25 17869
2992 어떠태? 바람의종 2013.01.21 20092
2991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8012
2990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21029
2989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435
2988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4083
2987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293
2986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2016
2985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9112
2984 외래어 합성어 적기 1 바람의종 2012.12.12 20424
2983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222
2982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8050
2981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908
2980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936
2979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721
2978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838
2977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391
2976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76
»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61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