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6 16:24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조회 수 40408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수많은 사람 중에 그녀밖에 안 보이고, 멀리서도 그녀의 목소리만 들리고, 김태희보다 그녀가 더 사랑스럽다고 한다면? 그의 눈엔 콩깍지가 씐 걸까, 쓰인 걸까, 씌운 걸까.
‘콩깍지가 쓰인’ ‘콩깍지가 씌운’이라고 표현해선 안 된다. “그의 눈에 콩깍지가 씐 거군요”라고 답해야 어법에 맞다.이때의 ‘씌다’는 ‘쓰이다’나 ‘씌우다’의 준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나의 자동사다. “술을 마시면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콩깍지가 쓰인다(씌운다)’는 속설은 사실일까?”와 같이 표현하는 건 잘못이다. ‘씐다’로 고쳐야 한다. ‘씌고/씌니/씌면/씌어서’처럼 활용된다. 불필요한 ‘-이-’를 넣어 ‘씌인/씌이다/씌였다’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본형이 ‘씌다’이므로 ‘씐/씌다/씌었다’로 사용하는 게 바르다.
‘눈에 콩깍지가 씌다’ 대신 ‘눈에 콩 꺼풀이 씌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콩 꺼풀’은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 콩깍지든 콩 꺼풀이든 앞이 가려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동사는 ‘씌다’이다.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는 뜻을 나타낼 때도 ‘씌다’를 쓴다. “귀신이 쓰였다(씌웠다)”처럼 활용해선 안 된다. ‘씌었다’로 바뤄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39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90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965 |
3124 | 탕비실 | 바람의종 | 2010.07.23 | 10484 |
3123 | 탓과 덕분 | 바람의종 | 2010.10.06 | 9673 |
3122 | 타산지석 | 바람의종 | 2010.03.10 | 10488 |
3121 | 클래식 | 바람의종 | 2010.03.17 | 12010 |
3120 | 큰 소리, 간장하다 | 風文 | 2022.10.04 | 1249 |
3119 | 큰 바위 | 바람의종 | 2008.02.22 | 7608 |
3118 | 크리스마스나무 | 바람의종 | 2008.06.02 | 10051 |
3117 | 크레용, 크레파스 | 바람의종 | 2009.03.29 | 9117 |
3116 |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 바람의종 | 2012.05.09 | 33982 |
3115 | 쿨 비즈 | 바람의종 | 2010.05.07 | 10658 |
3114 |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 바람의종 | 2009.06.11 | 8241 |
3113 | 쿠사리 | 바람의종 | 2010.04.26 | 11917 |
3112 | 쿠사리 | 바람의종 | 2008.02.19 | 10817 |
» |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 바람의종 | 2012.11.06 | 40408 |
3110 | 콩글리시 | 風文 | 2022.05.18 | 1075 |
3109 | 콧방울, 코빼기 | 바람의종 | 2009.04.14 | 11187 |
3108 | 코펠 | 바람의종 | 2010.03.03 | 12387 |
3107 | 코끼리 | 바람의종 | 2008.09.07 | 7456 |
3106 | 켄트지 | 바람의종 | 2009.07.23 | 6453 |
3105 | 커피샵 | 바람의종 | 2010.10.04 | 11554 |
3104 | 커브길 | 바람의종 | 2010.01.19 | 8261 |
3103 | 커닝 | 바람의종 | 2009.10.27 | 78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