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호함지다
한라산과 백두산에 눈이 내렸다. 같은 눈을 보고도 남북은 표현을 달리한다. 남한 말 ‘탐스럽다’에 해당하는 북한 말 ‘호함지다’가 그 경우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지만 호함지게 내린 첫눈을 보는 순간 용기가 났다” 식으로 쓰인다. 이 예문에선 ‘호함지다’가 복합 의미(흐뭇하다+탐스럽다:흐뭇할 만큼 탐스럽다)를 담고 있지만 문장에 따라 남한 말 ‘탐스럽다’와 ‘흐뭇하다’의 (의미상) 경계를 넘나들면서 호환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즐겁던 일은 한바탕 호함진(흐뭇한) 웃음 끝에 흔히 잊어지고 마는데 어려운 나날들에 맺힌 사연은 기억의 쪽문을 열고…괴여 오르곤 한다.”-김철 ‘천지의 물줄기’
“가을이 됐으니 호함진(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야 할 텐데 웬일인지 쭉정이 농사뿐이다.”-김철 ‘뻐꾸기는 철없이 운다’
‘호함지다’를 더 살펴보니 ‘값지다·기름지다·멋지다’ 등이 떠오른다. ‘사물이 어떤 성질이나 모양이다’라는 것을 강조할 때 남한에선 명사에 접사 ‘-지다’를 흔히 붙여 사용한다. ‘호함지다’ 또한 ‘호함+지다’ 구성일 것 같은데 북한 사전엔 ‘호함’과 ‘-지다’를 따로 분류해 놓지 않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431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078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5936 |
3390 | 매무시 | 風磬 | 2006.11.26 | 7895 |
3389 | 멍텅구리 | 風磬 | 2006.11.26 | 7088 |
3388 | 메밀국수(모밀국수) | 風磬 | 2006.11.26 | 9110 |
3387 | 무꾸리 | 風磬 | 2006.11.26 | 8007 |
3386 | 미어지다 | 風磬 | 2006.11.26 | 8288 |
3385 | 미주알고주알 | 風磬 | 2006.11.26 | 7474 |
3384 | 바늘방석 | 風磬 | 2006.11.26 | 7536 |
3383 | (밤)참 | 風磬 | 2006.11.30 | 6148 |
3382 | 벽창호 | 風磬 | 2006.11.30 | 6007 |
3381 | 볼멘소리 | 風磬 | 2006.12.20 | 6981 |
3380 | 부랴부랴 | 風磬 | 2006.12.20 | 5142 |
3379 | 부럼 | 風磬 | 2006.12.20 | 7111 |
3378 | 부리나케 | 風磬 | 2006.12.20 | 7415 |
3377 | 부지깽이 | 風磬 | 2006.12.20 | 6523 |
3376 | 부질없다 | 風磬 | 2006.12.20 | 10517 |
3375 | 불티나다 | 風磬 | 2006.12.23 | 7508 |
3374 | 불현듯이 | 風磬 | 2006.12.23 | 7956 |
3373 | 불호령 | 風磬 | 2006.12.23 | 8836 |
3372 | 비지땀 | 風磬 | 2006.12.23 | 7248 |
3371 | 빈대떡 | 風磬 | 2006.12.23 | 7718 |
3370 | 사근사근하다 | 風磬 | 2006.12.26 | 7985 |
3369 | 사또 | 風磬 | 2006.12.26 | 70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