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28 04:34

~에게, ~와

조회 수 817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에게, ~와

복통에 시달리던 할머니 한 분이 병원을 찾았다. 배에 회충이 있는 모양이라며 다짜고짜 간호사에게 약을 달란다. 조용히 미소 짓던 간호사가 "할머니, 먼저 ''의사 선생님에게'' 상의하세요. 처방전을 받으신 뒤 약은 약국에서 사셔야 해요" 하고 진료 절차를 자세히 안내한다.

 이번에는 무심코 사용하는''~에게''와 ''~과/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에게''는 "수희가 미경에게 소곤거렸다" "선생님에게 일이 생겼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처럼 어떤 행동이 미치는 대상을 나타내거나, 범위를 제한하거나, 앞에 붙는 말이 어떤 행동을 일으키는 대상임을 나타낸다. 또한 행위가 상호 작용이라기보다는 일방으로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와''는 행위를 더불어 하는 대상임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한국의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쁨을 회사 동료와 함께 나눴다" "노처녀 인숙은 애완견 해피와 원룸에 산다" 등이 그 예다.

 "의사 선생님에게 상의하세요"의 경우 ''상의''가 ''어떤 일을 서로 의논한다''는 것이므로 상호 작용이다. 따라서 ''의사 선생님에게''보다는 ''의사 선생님과''로 쓰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8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4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445
3326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200
3325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1114
3324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256
3323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486
3322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555
3321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575
3320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374
3319 “김” 風文 2023.03.06 1779
3318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326
3317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369
3316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352
3315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594
3314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269
3313 ‘통일’의 반대말 風文 2023.01.16 1803
3312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573
3311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432
3310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327
3309 ○○노조 風文 2022.12.26 1435
3308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361
3307 맞춤법·표준어 제정, 국가 독점?…오늘도 ‘손사래’ 風文 2022.12.12 1823
3306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2022
3305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5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