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238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이다. 한국 축구는 아쉽게도 파라과이에 져버렸지만 올림픽 8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남은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워 주었으면 한다. '상대 팀에 져버렸다' '기대를 저버렸다' '상대를 쳐부쉈다' '순위에서 뒤로 처졌다'에서와 같이 '저/져' '처/쳐'가 나오면 'ㅓ'인지 'ㅕ'인지 헷갈린다.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 원래 한 단어(ㅓ)인지, 두 낱말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ㅕ)인지 따지면 된다.

두 낱말이 결합할 때는 '어'(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가 들어가 '지+어→져' '치+어→쳐'가 되기 때문이다. '저버리다'(남이 바라는 바를 어기다), '처지다'는 원래 한 단어여서 '저' '처'다. '저미다, 저리다'도 그렇다. '져버리다'는 '지다'(본용언)에 이미 끝났음이나 아쉬움을 더하는 '버리다'(보조용언)가 붙은 것으로, '지+어 버리다→져 버리다' 형태여서 '져'가 된다(보조용언은 붙여 써도 됨).

'쳐부수다'는 '치다'와 '부수다'가 합쳐져 생긴 말(치+어부수다)이어서 '쳐'가 된다. '쳐내다, 쳐들어가다'도 마찬가지다. 이와 달리 '마구, 많이'를 뜻하는 접두사 '처'가 들어간 '처넣다, 처먹다, 처마시다, 처박다, 처담다'도 있다. '(기대를) 저버리다'는 원래 한 단어여서 '저', '쳐부수다'는 두 단어가 합쳐져 '쳐'라는 것과 '처넣다'의 '처'는 '마구'의 뜻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55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12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852
3392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1353
3391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風文 2022.10.06 1354
3390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1355
338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관리자 2022.02.13 1366
3388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368
3387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1369
338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1372
3385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373
3384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風文 2022.08.15 1375
3383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376
3382 여보세요? 風文 2023.12.22 1389
3381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1391
3380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風文 2022.05.23 1395
3379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401
3378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401
3377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風文 2022.05.16 1405
3376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407
3375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408
337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1408
3373 올해엔 저지른다, ‘죄송하지만’ 風文 2022.08.04 1410
3372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1419
3371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14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