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8 04:30
‘대틀’과 ‘손세’
조회 수 13795 추천 수 10 댓글 0
‘대틀’과 ‘손세’
우리는 이따금 우리의 민속 씨름이나 일본의 전통 씨름인 스모 경기를 즐기게 된다. 여기에 참가하는 운동선수들은 모두 몸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북녘말에 ‘대틀’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몸집이 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의 백두장사급 씨름 선수나 일본 스모 선수의 몸집에 꼭 어울리는 말이다. “《꼭 내가 그려준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중열에게 호송길로 가는 길을 그려준 지질탐사단 단장은 한꺼번에 국수를 세 그릇이나 먹는 대틀의 사나이였다. 구리로 부은 듯 얼굴이며 목이며 손잔등까지 거무스름한 그는 청년 시절부터 오늘까지 25년간이나 이 일대에서….”(<먼 길>, 정창윤, 문예출판사, 1983년, 321쪽)와 같은 용례가 보인다.
우리는 의사를 전달하는 데서 음성으로 전하는 말 못지않게 눈짓이나 손짓으로도 마음을 전한다. 이때 손짓에 대하여 북녘에서는 ‘손세’라는 말을 흔히 쓴다.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박종학은 손이 떨려나는 것을 감추기 위하여 손세까지 써 가며 류창하게 인사말을 엮어나갔다. 리철범과 최성택은 대뜸 동지라고 부르며 나서는 이 뻔뻔스러운 놈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고난의 행군>,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6년, 53쪽)와 같이 쓰인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497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161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6552 |
3282 | 풀어쓰기, 오촌 아재 | 風文 | 2022.10.08 | 1494 |
3281 | 댕댕이, 코로나는 여성? | 風文 | 2022.10.07 | 1198 |
3280 |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 風文 | 2022.10.06 | 1093 |
3279 | 위드 코로나, 아이에이이에이 | 風文 | 2022.10.05 | 1898 |
3278 | 큰 소리, 간장하다 | 風文 | 2022.10.04 | 1748 |
3277 | 쳇바퀴 탈출법(1~3) | 風文 | 2022.10.01 | 2068 |
3276 |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 風文 | 2022.09.29 | 1477 |
3275 |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 風文 | 2022.09.24 | 1497 |
3274 |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 風文 | 2022.09.23 | 1586 |
3273 | 역겨움에 대하여, 큰일 | 風文 | 2022.09.22 | 2005 |
3272 |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 風文 | 2022.09.21 | 1242 |
3271 |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 風文 | 2022.09.20 | 1256 |
3270 | 거짓말, 말, 아닌 글자 | 風文 | 2022.09.19 | 1090 |
3269 |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 風文 | 2022.09.18 | 1101 |
3268 |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 風文 | 2022.09.17 | 1091 |
3267 | 그림과 말, 어이, 택배! | 風文 | 2022.09.16 | 1305 |
3266 | 4·3과 제주어, 허버허버 | 風文 | 2022.09.15 | 1675 |
3265 |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 風文 | 2022.09.14 | 1511 |
3264 |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 風文 | 2022.09.11 | 1377 |
3263 |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 風文 | 2022.09.10 | 1061 |
3262 |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 風文 | 2022.09.09 | 1594 |
3261 |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 風文 | 2022.09.08 | 1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