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240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앗다’와 ‘호함지다’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눈도 많이 오고 강추위가 계속되어 다른 해보다 좀 색다른 느낌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농한기를 맞은 겨울 농촌에서 그 지방 고유의 음식을 마련하여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방송에 자주 나온 것도 아마 유난히 춥고 긴 겨울 탓이 아니었나 싶다. 이때 나온 음식 가운데 하나가 두부와 묵이었다. 우리는 잘 쓰지 않지만 북녘에는 ‘앗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두부나 묵 같은 것을 만들다”의 뜻이다. 문맥에서 예를 들면 “뜻밖에도 김정숙 동지께서는 서도실이와 함께 콩물을 끓이고 계시였다. 어제밤 두부를 앗겠다고 콩을 불쿠시더니 어느새 망에 콩물을 낸 것이다.”(<그리운 조국 산천>, 박유학, 문예출판사, 1985년, 361쪽)와 같이 쓰인다. 남녘말은 ‘불리다’이고 북녘말은 ‘불구다’인데 ‘불쿠다’는 ‘불구다’의 센말이다.

‘호함지다’는 말은 “마음에 흐뭇할 만큼 탐스럽다”의 뜻이다. “앞날의 모든 일을 지금 당장 다는 예상할 수 없지만 큰 포부와 희망을 품고 북만땅을 떠나 여기 백두산 지구까지 일부러 찾아나오신 장군님께서는 백두산 밀영에서 맞게 되신 첫 아침에 푸지고 호함지게 내린 첫눈을 보시던 순간부터 한량없이 마음이 밝고 명랑해지시였다.”(<압록강>,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3년, 41쪽)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484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144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6379
    read more
  4. ‘시끄러워!’, 직연

    Date2022.10.25 By風文 Views1552
    Read More
  5. ‘시월’ ‘오뉴월’

    Date2024.01.20 By風文 Views1840
    Read More
  6. ‘안 되’는 ‘안 돼’

    Date2009.11.24 By바람의종 Views9054
    Read More
  7. ‘암(수)캐’가 ‘암(수)개’로

    Date2010.01.22 By바람의종 Views9454
    Read More
  8. ‘앗다’ 쓰임

    Date2008.06.19 By바람의종 Views6924
    Read More
  9. ‘앗다’와 ‘호함지다’

    Date2010.04.18 By바람의종 Views14240
    Read More
  10. ‘엘씨디로’ / 각출-갹출

    Date2020.05.06 By風文 Views2105
    Read More
  11. ‘오빠 부대’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7561
    Read More
  12. ‘외국어’라는 외부, ‘영어’라는 내부

    Date2022.11.28 By風文 Views1668
    Read More
  13. ‘요새’와 ‘금세’

    Date2024.02.18 By風文 Views1720
    Read More
  14. ‘우거지붙이’ 말

    Date2007.10.13 By바람의종 Views10587
    Read More
  15.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Date2022.12.06 By風文 Views1511
    Read More
  16. ‘으’의 탈락

    Date2010.06.19 By바람의종 Views11096
    Read More
  17. ‘이’와 ‘히’

    Date2023.05.26 By風文 Views1459
    Read More
  18. ‘이고세’와 ‘푸르지오’

    Date2023.12.30 By風文 Views1433
    Read More
  19. ‘이다’‘아니다’와만 결합하는 ‘-에요’

    Date2010.01.09 By바람의종 Views6923
    Read More
  20. ‘자꾸’와 ‘지퍼’

    Date2008.12.18 By바람의종 Views8161
    Read More
  21.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Date2010.03.26 By바람의종 Views13130
    Read More
  22.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Date2022.07.16 By風文 Views1312
    Read More
  23. ‘쫓다’와 ‘쫒다’

    Date2023.07.01 By風文 Views2125
    Read More
  24. ‘첫 참석’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8988
    Read More
  25. ‘첫날밤이요’

    Date2010.02.21 By바람의종 Views97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