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07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뜨더국’과 ‘마치다’

‘수제비’를 북녘에서는 ‘뜨더국’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끓는 물에 조금씩 뜯어 넣어 익힌 음식이 수제비인데, 지난날 여름철에 농촌에서 머슴들이 풀베기할 때 간식으로 먹거나 하루 종일 벤 퇴비용 풀을 밤에 일꾼들과 함께 작두에 썰고 나서 쉴 때 옷소매로 땀을 훔쳐 가며 먹던 음식이다.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별미로 찾는 음식이 되었다. 북녘에서 ‘뜨더국’이 쓰인 예로는 “낟알을 구해 오는 문제가 화제에 오른 다음날 아침 윤칠녀는 전에 없는 밀가루로 뜨더국을 끓이였고 잣나무 잎을 우려서 차물 대신 내놓았다.”(<백두산 기슭>,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78년, 141쪽) 등이 있다. 이때 ‘낟알’은 ‘곡식’의 총칭이다.

‘마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에서 보는 것처럼 ‘끝마치다’의 의미로 쓴다. 그러나 북녘에서는 이와 달리 “더러운 것을 묻히여 못쓰게 만들다”의 의미로 쓴다. 문맥에서는 “그러나 그이께서 흙 묻은 손을 비벼 터시며 내려오시자 박창우와 최승보는 나이 생각도 며느리, 딸들 앞이라는 생각도 다 잊어버리고 앞을 다투어 지붕 우로 올라갔다. ‘조심하십시오. 옷 마치겠습니다.’ 김성주 동지께서는 껄껄 웃으시며 어린애같이 덤비는 두 노인에게 말씀하시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618쪽)와 같이 쓰인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68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33
3433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535
3432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799
3431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1018
3430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8052
342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875
3428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39913
342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8167
3426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939
3425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4374
3424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957
3423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바람의종 2012.09.26 31597
3422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617
342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603
3420 이었다, 이였다 바람의종 2012.10.08 30212
341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462
3418 CCTV 윤안젤로 2013.05.13 28212
3417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8044
3416 상서롭다/상스럽다 바람의종 2009.03.17 27951
3415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9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