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7 13:20

호태왕비

조회 수 915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호태왕비

광개토대왕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영토를 확장한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는 광개토왕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 ‘대왕’이라는 기록은 없다. 그렇지만 길림성 압록강가 집안에서 광개토대왕비가 발굴됨으로써 사기의 기록을 완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 비문의 제1면 상단에는 ‘영락태왕’이라는 기록이 나오며, 제4면 하단에는 ‘국강상광개토경 호태왕’이라는 기록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 비문을 일반적으로 ‘호태왕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비문은, 제1면의 ‘왜이 신묘년 래도해파 백잔□□신라’(倭以辛卯年來(渡)(海)破百殘□□斤羅?)라는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두고 일본 학자와 한국 학자들 사이의 논쟁이 격화되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이 비문에 고구려의 간략한 역사가 기록돼 있고, 또 고구려계 땅이름이 상당수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주목하지 않는 듯하다. 이 비문의 내용은 고구려 시조인 추모왕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영락태왕의 연도별 행적, 그리고 무덤을 만들고 지키는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비문 속에 나타나는 영락 6년에 광개토왕이 공략한 땅이름과 묘지기들을 배정하면서 거론한 땅이름이다. 그 가운데는 ‘모로’, ‘모루’, ‘구루’가 붙은 땅이름이 상당수 발견된다. 또한 압록강으로 추정되는 ‘압로’도 다섯 곳이나 발견된다. 이들은 마을을 뜻하는 우리말 어휘다. 16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호태왕이 밟고 간 땅이름은 우리말 속에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9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57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473
339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경영하지 않는 경영자들 관리자 2022.02.13 1141
3391 내색 風文 2023.11.24 1160
3390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1161
338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風文 2022.05.23 1175
3388 여보세요? 風文 2023.12.22 1177
338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風文 2022.02.10 1187
3386 영어 절대평가 風文 2022.05.17 1188
3385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1191
3384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198
3383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200
3382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218
3381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220
3380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1221
3379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1222
3378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1225
3377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風文 2022.08.18 1228
3376 댕댕이, 코로나는 여성? 風文 2022.10.07 1228
3375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風文 2022.05.16 1231
3374 올해엔 저지른다, ‘죄송하지만’ 風文 2022.08.04 1232
3373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1233
3372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1237
3371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12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