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8 05:37

말소리의 높낮이

조회 수 705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소리의 높낮이

우리는 같은 말소리라도 높은소리로 낼 수도 있고 낮은소리로 발음할 수도 있다. 그런데 세계 언어 가운데는 같은 소리를 높은소리로 내는 말과 낮은소리로 내는 말이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아프리카 가나말에는 높은소리와 낮은소리가 구별되어 쓰인다. [papa]라는 말을 살펴보자. 앞의 [pa]를 높게 내면 ‘훌륭한’이라는 뜻이 된다. 뒤의 [pa]를 높게 내면 ‘아버지’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두 소리 모두 낮게 내면 ‘종려나뭇잎 부채’를 뜻한다. 이처럼 말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서로 다른 낱말이 된다.

이번에는 높은소리, 낮은소리에다 가운뎃소리까지 구별되어 세 단계로 쓰이는 말을 살펴보자. 나이지리아말에서 [kan]을 높은소리로 내면 ‘깨뜨리다’, 가운뎃소리로 내면 ‘맛이 시다’, 낮은소리로 내면 ‘도착하다’라는 뜻이 된다. 이처럼 높낮이가 낱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말이 바로 이웃 중국말이다. 중국말에는 무려 네 가지 높낮이가 구별된다. 따라서 중국말로 대화할 때는 높낮이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말은 어떨까? 옛말에는 이런 높낮이 구별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 고장말을 제외하고는 사라졌다. 15세기에 ‘꽃’은 낮은소리였고, ‘풀’은 높은소리였고, ‘별’은 낮았다가 높아가는 소리였다. 그러나 요즘은 ‘꽃·풀’은 짧은소리로, ‘별’은 긴소리로 바뀌었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884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032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1Jan
    by 바람의종
    2008/01/11 by 바람의종
    Views 8783 

    떨려나다

  5. No Image 10Jan
    by 바람의종
    2008/01/10 by 바람의종
    Views 6280 

    말다듬기

  6. No Image 10Jan
    by 바람의종
    2008/01/10 by 바람의종
    Views 6720 

    말소리의 억양

  7. No Image 10Jan
    by 바람의종
    2008/01/10 by 바람의종
    Views 8621 

    쇠죽

  8.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08/01/08 by 바람의종
    Views 8235 

    먹거리와 먹을거리

  9.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08/01/08 by 바람의종
    Views 10504 

    헛이름

  10.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08/01/08 by 바람의종
    Views 7055 

    말소리의 높낮이

  11.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08/01/07 by 바람의종
    Views 7246 

    ‘오빠 부대’

  12. 겨울

  13. No Image 07Jan
    by 바람의종
    2008/01/07 by 바람의종
    Views 8686 

    참말과 거짓말

  14.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08/01/06 by 바람의종
    Views 7987 

    ‘막하다’

  15.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08/01/06 by 바람의종
    Views 6181 

    노무족

  16.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08/01/06 by 바람의종
    Views 5642 

    모음의 짜임새

  17. No Image 05Jan
    by 바람의종
    2008/01/05 by 바람의종
    Views 8916 

    호박고지

  18. No Image 05Jan
    by 바람의종
    2008/01/05 by 바람의종
    Views 7342 

    할말과 못할말

  19. No Image 05Jan
    by 바람의종
    2008/01/05 by 바람의종
    Views 7684 

    제맛

  20. No Image 04Jan
    by 바람의종
    2008/01/04 by 바람의종
    Views 6902 

    자음의 짜임새

  21. No Image 04Jan
    by 바람의종
    2008/01/04 by 바람의종
    Views 7283 

    경제 새말

  22. No Image 03Jan
    by 바람의종
    2008/01/03 by 바람의종
    Views 7316 

    벌레

  23. No Image 03Jan
    by 바람의종
    2008/01/03 by 바람의종
    Views 8480 

    움과 싹

  24. No Image 03Jan
    by 바람의종
    2008/01/03 by 바람의종
    Views 10938 

    복잡다난·미묘

  25. No Image 02Jan
    by 바람의종
    2008/01/02 by 바람의종
    Views 6801 

    드라비다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