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30 01:00

꽈리

조회 수 10564 추천 수 106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꽈리

울타리 근처에 빨갛게 익은 꽈리주머니를 열면 주홍빛 열매가 들었다. 바늘로 씨앗을 빼내고 열매 껍질을 물에 씻어서 입에 물고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살짝 깨물면 소리가 났다. 재미있는 가을놀이여서 아이들은 ‘때왈’ 부는 소리를 크게 내는 데 열중하곤 했다. 이 놀이가 너무나 유행하여 한참 동안 고무로 만든 ‘꽈리’를 팔기도 했다.

문헌에는 15세기에 ‘ 리’가 나타나고, 17세기에는 ‘ 아리’가, 20세기 들어 다시 ‘꽈리’가 나타난다. 역사적으로 변화 과정이 분명한 말이다. ‘꽈리’는 주로 중부지방인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 등에서 많이 쓴다. ‘까리, 꽤리’ 등을 함께 쓴다. ‘꼬아리’는 ‘꽁아리’와 함께 북녘에서 많이 쓰는 형태다.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땅깔, 땡깔, 땡꽐’을 주로 쓰고, ‘뚜깔’도 쓴다. 경북 쪽에서는 ‘뚜가리, 뚜과리, 뚝과리’라 한다. 전라 방언에서는 ‘때깔, 때꽐, 때왈’을 주로 쓰고, ‘꽈리’가 줄어든 ‘꽐’과 ‘하늘때왈, 하늘떼꽐’ 등도 쓴다. 제주 지역에서는 ‘부께, 푸께, 푸게기, 푸께기, 불처귀, 풀처귀, 푼철귀, 하늘푸께’라 일컫는다.

‘꽈리’는 꽈리주머니가 등불이 담긴 초롱 같다고 하여 한자어로 ‘등롱초’(燈籠草)라 하고, 빨간옷을 입은 낭자와 같다고 하여 ‘홍낭자’라고도 한다. 한의에서는 ‘산장’(酸漿)이라고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에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우리 식물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433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080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5970
    read more
  4. 복잡다난·미묘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10990
    Read More
  5. 드라비다말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6833
    Read More
  6. 메뚜기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6447
    Read More
  7. 뫼와 갓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7127
    Read More
  8. 억수

    Date2007.12.31 By바람의종 Views6612
    Read More
  9. 체로키 글자

    Date2007.12.31 By바람의종 Views6144
    Read More
  10. 교육과 새말

    Date2007.12.30 By바람의종 Views6719
    Read More
  11. 꽈리

    Date2007.12.30 By바람의종 Views10564
    Read More
  12. 다르다와 틀리다

    Date2007.12.29 By바람의종 Views7057
    Read More
  13. 개보름

    Date2007.12.29 By바람의종 Views7172
    Read More
  14. 가을하다

    Date2007.12.28 By바람의종 Views6979
    Read More
  15. 막바로

    Date2007.12.28 By바람의종 Views8065
    Read More
  16. 알바

    Date2007.12.27 By바람의종 Views7330
    Read More
  17. 벵갈말

    Date2007.12.27 By바람의종 Views6430
    Read More
  18. 값과 삯

    Date2007.12.26 By바람의종 Views5768
    Read More
  19. 웃음

    Date2007.12.26 By바람의종 Views7378
    Read More
  20. 언어 대국, 인도

    Date2007.12.24 By바람의종 Views7156
    Read More
  21. 된장녀

    Date2007.12.24 By바람의종 Views6695
    Read More
  22. 깍두기

    Date2007.12.23 By바람의종 Views6548
    Read More
  23. 누다와 싸다

    Date2007.12.23 By바람의종 Views7669
    Read More
  24. 우리말 계통

    Date2007.12.22 By바람의종 Views5768
    Read More
  25. 주머니차

    Date2007.12.22 By바람의종 Views73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