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8 02:07

과대포장

조회 수 677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과대포장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논어)이란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일깨우는 말이다. ‘지나침’과 관련한 한자말에 ‘과대·과소’가 있다. 이는 ‘지나치게 크다’는 뜻과 ‘아주 작다’는 뜻으로 맞서는 듯하지만 ‘지나치다’를 큰 데도 작은 데도 적용한다는 점에서 조어상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과’(過)는 더하는 쪽에 어울리지 빼고 모자라는 쪽에는 어울리지 않는데, 이런 데서도 ‘말의 한계’를 본다.

“어느 때부터인가 별 볼 것 없는 내용에 책표지만 화려한, 과대포장하고 인공 성형한 책이 늘어났다.”(〈한겨레21〉431호)
“연극은 인간 심성의 과대포장의 산물이란 게 한결같은 내 주장이야.”(김원우, 〈짐승의 시간〉)

이처럼 한 낱말처럼 굳어져 쓰이는 말에 ‘과대평가’ ‘과대포장’이 있다. 과대평가는 사전에 오른 말이나 과대포장은 아직 오르지 않았다. 내용물에 견줘 포장재를 지나치게 써 부피를 늘리거나 필요 이상으로 화려한 장식을 덧붙인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로는 이런 뜻에서 의미가 확대돼 “업적을 과대포장하다”, “선거 공약을 과대포장하다”, “인물이 과대포장되다”처럼 사실보다 과장하고 지나치게 부풀린 것을 일컫는 데 많이 쓰인다.

공산품이 늘어나고 경쟁 상품이 생기면서 상품을 필요 이상으로 포장하는 일이 많아진 1970년대 이후 생긴 말로서, 그런 현상과 함께 좀체 사라지지 않는 말이 되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471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119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6338
    read more
  4. 미꾸라지

    Date2007.12.21 By바람의종 Views7283
    Read More
  5. 사람

    Date2007.12.21 By바람의종 Views6627
    Read More
  6. 개구지다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8446
    Read More
  7.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7308
    Read More
  8. 도우미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102
    Read More
  9. 고구마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676
    Read More
  10. 가시버시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7344
    Read More
  11. 궁시렁궁시렁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6903
    Read More
  12.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6808
    Read More
  13. 새말의 정착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7322
    Read More
  14. 다슬기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8636
    Read More
  15. 옮김과 뒤침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7997
    Read More
  16. 꿍치다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9212
    Read More
  17. 말과 나라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6660
    Read More
  18. 뒷담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7004
    Read More
  19. 부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132
    Read More
  20. 우리와 저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320
    Read More
  21. 다방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864
    Read More
  22. 몽골말과 몽골어파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9526
    Read More
  23. 훈훈하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13159
    Read More
  24. 운율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8062
    Read More
  25. 싸우다와 다투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67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