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17 16:00

상봉, 조우, 해후

조회 수 21980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상봉, 조우, 해후

   아끼는 이들이 오랜 이별 뒤에 만나는 장면은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남북 이산 가족이 만나는 기쁨은 그간 몇 차례 있었지만 북한의 도발로 더 이상 기회가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 강경 일변도였던 북한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돌아섰다. 위장 평화 공세일지라도 이산의 아픔을 생각하면 가족 상봉 등에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만남을 뜻하는 단어 중 자주 쓰는데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상봉(相逢), 조우(遭遇), 해후(邂逅) 등에 대해 알아보자. 상봉은 ‘서로 만남’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 셋 중 가장 폭넓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산 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타향에서 고향 친구를 상봉했다” “그리던 임과 상봉해 회포를 풀 날은 언제일까”처럼 쓸 수 있다.

 조우는 ‘우연히 맞닥뜨리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찰 중 적과 조우해 전투가 벌어졌다”처럼 쓸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10년 만에 반가운 조우를 했다”처럼 쓰는 것은 잘못이다. 이미 ‘내’가 온다는 것을 알고 달려온 것이어서 우연히 마주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해후를 쓸 수 있다. ‘해후’는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남’이란 뜻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0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5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452
2993 봄날은 온다 윤안젤로 2013.03.27 19823
2992 잔떨림 윤안젤로 2013.03.18 20685
299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357
2990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4025
»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980
2988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198
298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8020
2986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867
2985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917
2984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690
2983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381
2982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54
2981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6154
2980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223
2979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912
2978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797
2977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909
2976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252
2975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7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