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22 17:06

충돌과 추돌

조회 수 1400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충돌과 추돌

    지난 연말엔 눈이 많이 내려 교통에 불편을 주기도 했지만 스키어들은 신이 났다. 스키나 보드로 빠르게 산을 내려오는 일은 짜릿한 기쁨을 선사한다. 그러나 속도 때문에 잘못하면 서로 부딪치거나 넘어져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스키 사고의 경우처럼 무엇과 무엇이 부딪치는 것을 표현할 때 ‘충돌’ ‘추돌’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데 가끔 이들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스키장 이용객끼리 추돌할 경우 책임은 뒷사람이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잇따라 나왔다”에서 추돌은 적절하게 쓰인 것일까.
 충돌은 ‘서로 맞부딪치거나 맞섬’을 뜻한다. 반면 추돌(追突)은 ‘쫓을 추’라는 한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뒤에서 따라가 들이받음을 의미한다. ‘충돌’은 행위자가 양쪽 모두이거나 누구의 행위인지 따지지 않지만 ‘추돌’은 행위자가 뒤쪽이다.
 “스키장 이용객끼리 추돌할 경우”란 표현에서는 ‘끼리’와 ‘추돌’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방향성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스키장에서 앞사람을 추돌할 경우” “스키장 이용객끼리 충돌할 경우” “스키장에서 앞사람을 들이받을 경우” 등으로 쓰는 게 적확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50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0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815
3128 안정화시키다 바람의종 2012.04.23 13979
3127 입추의 여지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8 13970
3126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958
3125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942
3124 추호도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3938
3123 슬라이딩 도어 바람의종 2011.01.30 13924
3122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920
3121 앙갚음, 안갚음 바람의종 2011.11.27 13913
3120 꼬투리 風磬 2006.10.10 13911
3119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900
3118 냄비 / 남비 바람의종 2010.10.14 13891
3117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889
3116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877
3115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865
3114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856
3113 도꼬리 바람의종 2008.02.05 13854
3112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845
3111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841
3110 놈팽이 바람의종 2010.06.08 13810
3109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809
3108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801
3107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7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