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4 16:47

입천장이 '데이다'

조회 수 1431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입천장이 '데이다'

뼛속까지 시원한 것을 찾게 되는 여름. 그러나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는 이도 많다. 흐르는 땀을 닦는 것으론 모자라 입천장까지 데어 가며 먹는 모습이 미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양기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쉬운 여름엔 속을 덥혀 주는 뜨끈뜨끈한 음식이 오히려 좋다고 한다.

불이나 뜨거운 기운으로 살이 상하는 것 또는 그렇게 하는 것을 '데다'라고 한다. 그런데 이를 '데이다'로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펄펄 끓는 찌개를 떠먹다가 혀가 데였어" "입천장이 데이는 줄도 모르고 뚝배기 한 그릇을 다 비웠다"와 같이 쓰고 있지만 '데었어' '데는'으로 고쳐야 맞다.

'데다'는 "남자한테 데일 만큼 데였어"처럼 '몹시 놀라거나 심한 괴로움을 겪어 진저리 나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이 역시 '데이다'를 기본형으로 알고 활용해서는 안 된다. "남자한테 델 만큼 데었어"가 올바른 표현이다.

예전에 '데이다'는 '데우다' '덥히다'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식탁 위의 된장찌개를 데여 먹어라" "인삼은 몸을 데여 피를 잘 돌게 한다" "장마로 눅눅해진 방을 데이려고 군불을 지폈다"와 같이 사용하면 안 된다. '데워' '덥혀' '덥히려고'로 바로잡아야 한다.

주로 찬 액체나 식은 음식에 열을 가해 뜨겁게 하는 것은 '데우다', 방이나 몸의 온도를 높여 따뜻하게 하는 것은 '덥히다'를 써서 표현한다.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 주는 감동적인 실화다"처럼 '덥히다'는 마음.감정 등을 푸근하고 흐뭇하게 하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506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635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10/03/19 by 바람의종
    Views 14448 

    오락·문화용어

  5. No Image 06Aug
    by 바람의종
    2010/08/06 by 바람의종
    Views 14444 

    며늘아기, 며늘아가

  6.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10/04/17 by 바람의종
    Views 14439 

    쇠다와 쉬다

  7. No Image 05Sep
    by 바람의종
    2010/09/05 by 바람의종
    Views 14419 

    유해, 유골

  8. No Image 04Dec
    by 바람의종
    2009/12/04 by 바람의종
    Views 14416 

    빈축, 효빈, 눈살, 눈쌀

  9.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10/07/05 by 바람의종
    Views 14407 

    제작, 제조, 조제

  10.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9/02/19 by 바람의종
    Views 14404 

    햇쌀, 햅쌀, 해쌀

  11. No Image 19Jun
    by 바람의종
    2012/06/19 by 바람의종
    Views 14402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12. No Image 27Jan
    by 바람의종
    2008/01/27 by 바람의종
    Views 14389 

    오지랖이 넓다

  13.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4362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14. No Image 18Apr
    by 바람의종
    2010/04/18 by 바람의종
    Views 14352 

    ‘앗다’와 ‘호함지다’

  15. No Image 19Aug
    by 바람의종
    2010/08/19 by 바람의종
    Views 14347 

    한식 요리 띄어쓰기

  16.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09/07/18 by 바람의종
    Views 14327 

    체신머리, 채신머리

  17. 죽음을 이르는 말들

  18.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12/05/04 by 바람의종
    Views 14311 

    입천장이 '데이다'

  19.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7/03/23 by 바람의종
    Views 14304 

    제비초리

  20. No Image 03Mar
    by 바람의종
    2007/03/03 by 바람의종
    Views 14303 

    올곧다

  21. No Image 19Jan
    by 風磬
    2007/01/19 by 風磬
    Views 14288 

    오사바사하다

  22. No Image 24Mar
    by 바람의종
    2010/03/24 by 바람의종
    Views 14286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23. No Image 21Oct
    by 바람의종
    2010/10/21 by 바람의종
    Views 14267 

    히읗불규칙활용

  24.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14264 

    짬이 나다

  25.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10/02/15 by 바람의종
    Views 14248 

    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