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3 14:02

소담하다, 소박하다

조회 수 1384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소담하다, 소박하다

"이번 여행은 시엠리아프 공항의 소담함으로 시작됐다. 앙코르와트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조그만 공항, 시골 역 같았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청소역은 소담한 시골 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벤치 너비보다 조금 넓어 보이는 이 역에는 철봉으로 만들어진 출입구가 있는데 아직도 넓은 모자를 쓴 역무원 아저씨가 서서 펀치로 마분지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줄 것만 같다."

위의 두 글에는 '소담함' '소담한'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들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소담하다'라는 형용사는 '생김새가 탐스럽다'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글을 보면 시엠리아프는 소도시의 조그마한 공항이다. 규모와 시설이 시골 역 비슷하다. 이런 공항을 두고 '소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둘째 글의 경우도 아주 조그만 간이역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썼다. 비유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면 두 예문에서는 '소담함' '소담한'을 '소박함' '소박한'으로 바꿔줘야 뜻이 정확히 전달될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소담하다'가 '소박(素朴)하다'나 '아담(雅淡)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소담하다'는 "화성은 언제라도 걷기 좋지만 소담하게 눈이 내린 뒤에는 더욱 운치가 난다" "소담하게 핀 수국을 꽂은 꽃병도 하나 놓았다"처럼 쓰는 게 바른 용법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321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477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3872 

    슬라이딩 도어

  5. No Image 26Jul
    by 바람의종
    2010/07/26 by 바람의종
    Views 13867 

    추호도 없다

  6.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11/11/27 by 바람의종
    Views 13865 

    앙갚음, 안갚음

  7.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0/06/20 by 바람의종
    Views 13850 

    마스카라

  8.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13848 

    소담하다, 소박하다

  9. No Image 22Nov
    by 바람의종
    2012/11/22 by 바람의종
    Views 13841 

    충돌과 추돌

  10. No Image 14Oct
    by 바람의종
    2010/10/14 by 바람의종
    Views 13832 

    냄비 / 남비

  11.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13809 

    토를 달다

  12. No Image 23Apr
    by 바람의종
    2012/04/23 by 바람의종
    Views 13809 

    유월, 육월, 오뉴월

  13.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8/02/05 by 바람의종
    Views 13788 

    도꼬리

  14.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10/05/28 by 바람의종
    Views 13779 

    ‘대틀’과 ‘손세’

  15.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10/06/08 by 바람의종
    Views 13778 

    놈팽이

  16. No Image 24Jan
    by 바람의종
    2012/01/24 by 바람의종
    Views 13778 

    ~라고 / ~고

  17. No Image 22Mar
    by 바람의종
    2010/03/22 by 바람의종
    Views 13763 

    돋우다와 돋구다

  18.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8/12/28 by 바람의종
    Views 13758 

    승락, 승낙

  19. No Image 25Sep
    by 바람의종
    2012/09/25 by 바람의종
    Views 13755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20.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10/05/12 by 바람의종
    Views 13710 

    ‘가녁’과 ‘쏘다’

  21.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10/07/21 by 바람의종
    Views 13703 

    쌀뜬물, 쌀뜨물

  22.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13698 

    희쭈그리

  23.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10/03/06 by 바람의종
    Views 13697 

    호송 / 후송

  24. No Image 10Apr
    by 바람의종
    2010/04/10 by 바람의종
    Views 13685 

    노가리

  25. No Image 27Jan
    by 바람의종
    2008/01/27 by 바람의종
    Views 13679 

    인구에 회자되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