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도 없다.
새로 산 휴대전화를 부러워하며 농담 삼아 자기의 낡은 휴대전화와 바꾸자고 하는 친구에겐 어떤 말들을 할까. 아마 이렇게 응수하지 않을까. "택도 없어!" 이치에 닿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대꾸할 때 "택도 없다"는 말을 자주 쓰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턱도 없다"가 맞는 표현이다.
''턱''은 ''마땅히 그리해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의미하는 말로 "그렇게 착한 영식이가 친구를 때렸을 턱이 없다"처럼 주로 어미 ''~을'' 뒤에서 ''없다''와 함께 쓰이거나, "돈 많은 그가 그런 허드렛일에 관심을 가질 턱이 있나?"처럼 ''있다''와 함께 반어형으로 사용된다. 또한 ''턱''은 "별로 달라진 것 없이 늘 그 턱이다"에서와 같이 ''그만한 정도나 처지''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턱없다''는 "그는 턱없는 거짓말을 자주 한다"에서처럼 ''이치에 닿지 않거나 그럴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거나, "우승에는 턱없는 실력"에서와 같이 ''수준이나 분수에 맞지 않다''는 의미로 쓰인다. ''턱도 없다''가 ''턱없다''와 동일한 의미라는 걸 기억하면 ''택도 없다''라고 잘못 표현하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197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859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3423 |
3150 | 성인의 세계 | 風文 | 2022.05.10 | 1701 |
3149 |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 風文 | 2022.08.03 | 1702 |
3148 | ‘이고세’와 ‘푸르지오’ | 風文 | 2023.12.30 | 1703 |
3147 | 호언장담 | 風文 | 2022.05.09 | 1707 |
3146 | 국가의 목소리 | 風文 | 2023.02.06 | 1708 |
3145 | 지긋이/지그시 | 風文 | 2023.09.02 | 1708 |
3144 |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 風文 | 2022.11.18 | 1710 |
3143 | ‘부끄부끄’ ‘쓰담쓰담’ | 風文 | 2023.06.02 | 1710 |
3142 |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 風文 | 2023.11.10 | 1710 |
3141 |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 風文 | 2023.10.18 | 1712 |
3140 | 콩글리시 | 風文 | 2022.05.18 | 1713 |
3139 | 지도자의 화법 | 風文 | 2022.01.15 | 1718 |
3138 |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 風文 | 2022.12.06 | 1721 |
3137 | 개양귀비 | 風文 | 2023.04.25 | 1721 |
3136 | 8월의 크리스마스 / 땅꺼짐 | 風文 | 2020.06.06 | 1723 |
3135 | 단골 | 風文 | 2023.05.22 | 1724 |
3134 | 북한의 ‘한글날’ | 風文 | 2024.01.06 | 1726 |
3133 | ‘시끄러워!’, 직연 | 風文 | 2022.10.25 | 1727 |
3132 | 아이 위시 아파트 | 風文 | 2023.05.28 | 1729 |
3131 | ‘파바’와 ‘롯리’ | 風文 | 2023.06.16 | 1729 |
3130 |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 風文 | 2022.09.24 | 1730 |
3129 | 전설의 마녀, 찌라시 / 지라시 | 風文 | 2020.06.16 | 1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