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6.08 16:04

놈팽이

조회 수 1377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놈팽이

 ''백수''와 ''놈팽이''의 차이는 무얼까. ''백수(白手)''는 ''백수건달''과 같은 말로,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사람을 가리킨다. ''놈팽이'' 역시 직업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람을 뜻하지만, 특히 그런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백수''는 평이한 말이고, ''놈팽이''는 비하하는 말인 셈이다. 그러나 ''놈팽이''는 없다. ''놈팡이''가 맞는 말(표준어)이다.

 ''놈팡이''는 부랑자를 뜻하는 독일어 ''룸펜(lumpen)''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영어에서도 ''lumpen''이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룸펜'' 발음이 어떻게 해서 ''놈팡이''에 이르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 발음의 유사성을 따지면 ''놈팡이''가 ''룸펜''에서 온 말이라 믿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놈팡이''란 말의 생성과 변천에 관한 구체적 기록이 없어 관련성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

 어원이야 어찌 됐건 ''놈팡이''는 ''놈''의 어감 때문에 기분 나쁘게 들리는 말이다. "놈팡이 신세가 됐다" "어디 놈팡이가 없기로서니 저런 녀석을 애인이라고 사귀느냐" "어떤 놈팡이와 살림을 차렸어"처럼 사내나 직업이 없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놈팽이''는 ''놈팡이''가 맞는 말이며,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아 두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35
3128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517
3127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1517
3126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519
3125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1.07 1520
3124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520
3123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風文 2022.09.23 1526
3122 지명의 의의 風文 2021.11.15 1527
3121 언어적 자해 風文 2022.02.06 1528
3120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528
3119 표준말의 기강, 의미와 신뢰 風文 2022.06.30 1530
3118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533
3117 단골 風文 2023.05.22 1535
3116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536
3115 후텁지근한 風文 2023.11.15 1537
3114 기림비 2 / 오른쪽 風文 2020.06.02 1539
3113 한자를 몰라도 風文 2022.01.09 1540
3112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542
3111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風文 2022.09.09 1543
3110 인기척, 허하다 風文 2022.08.17 1545
3109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550
3108 지도자의 화법 風文 2022.01.15 1555
3107 ‘개덥다’고? 風文 2023.11.24 15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