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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르다, 모자라다, 모잘라, 모자른, 모잘른

 현대인은 늘 무엇이 부족하다. 공부할 시간이 모자르고 사업할 자금이 모자르고 피곤을 풀 잠이 모자르다. 여기까지 읽고 아무런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면, 자신의 맞춤법 실력도 부족한 것이다.

 흔히 "집중력이 모자르니 능률이 오를 리가 없다"에서처럼 ''모자르다''라고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준이 되는 양이나 정도에 미치지 못함을 뜻하는 단어는 ''모자르다''가 아니라 ''모자라다''다. 따라서 "시간이 모자라고 자금이 모자라고 잠이 모자란다"라고 해야 바른 문장이 된다. 또한 ''모자라다''는 동사이므로 현재의 상태를 나타낼 때는 ''나는 잠이 모자라다''가 아니라 ''나는 잠이 모자란다''로 써야 한다. "나는 지금 소리를 지르다"가 아니라 "소리를 지른다"로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피가 모잘라 급히 수혈할 사람을 찾아 봐야 한다"에서와 같이 ''모자라다''를 활용할 때 필요 없는 ㄹ을 덧붙여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역시 ''모자라''로 쓰는 게 맞다. ''자르다''와 같은 르 불규칙 용언은 "오이를 잘라 반찬을 만들다"에서 보듯 ''르''가 ''아/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지만 모자라다는 르 불규칙 활용과는 관계가 없으므로 ㄹ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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