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73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씻어서 솥에 펴 넣는 일을 두고 흔히 쌀을 '앉히다'라고 잘못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안치다'를 써야 하는데 소리가 비슷한 까닭에 착각하여 '앉히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앉히다'는 '앉게 하다'라는 뜻으로 '아이를 무릎에 앉히다' '학생을 의자에 앉혔다' '그는 딸을 앞에 앉혀 놓고 잘못을 타일렀다'처럼 쓴다. 한편 '안치다'는 '밥·떡·구이·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해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다'라는 뜻이다.

음식과 관련해 또 가끔 잘못 쓰는 것이 '묻히다'와 '무치다'이다. 인절미를 만드는 걸 보면 찹쌀을 시루에 쪄서 베 보자기에 쏟아 부은 다음 잘 싸서 대충 으깬다. 그 다음 보자기를 벗기고 안에 든 찹쌀 뭉치를 떡메로 치게 된다. 그 후 잘 찧어진 뭉치를 손에 물을 발라 가며 가늘고 납작하게 만들어 썬 후 고물을 묻힌다. 이때의 '묻히다'는 '묻다'의 사동사다. 즉 '묻게 한다'는 뜻이다. 인절미의 경우에는 콩가루나 팥고물 등을 떡에 묻게 하는 것이므로 '묻히다'로 쓰는 게 맞다.

그럼 '무치다'는 어떤 때 쓸까? 무치다는 '나물 따위에 갖은 양념을 넣고 골고루 한데 뒤섞다'라는 뜻이다. '열무를 된장에 무치다' '콩나물 무침'처럼 쓴다. 그러므로 '제사 준비를 위해 전을 부치고 떡을 만들고 나물을 묻혔다.' '등산 중 점심시간에 먹은 생나물 묻힘과 참치 찌개는 일품이었다' 등에 나오는 '묻혔다'는 '무쳤다'로, '묻힘'은 '무침'으로 고쳐야 제대로 뜻이 통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5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1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904
3260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6182
3259 단도리 바람의종 2008.02.04 16121
3258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6023
3257 알토란 같다 바람의종 2008.01.24 15980
3256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971
3255 께 / 게 바람의종 2010.08.27 15947
3254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939
3253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930
3252 고명딸 風磬 2006.09.16 15913
3251 빗어 주다, 빗겨 주다 바람의종 2009.10.06 15883
3250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817
3249 고뿔 風磬 2006.09.16 15788
3248 유돌이, 유도리 바람의종 2011.12.04 15780
3247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774
3246 끝발, 끗발 바람의종 2010.03.17 15750
»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732
3244 똔똔 / 도긴 개긴 바람의종 2012.07.13 15695
3243 한번과 한 번 1 바람의종 2010.08.14 15693
3242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바람의종 2008.01.26 15617
3241 곤죽 바람의종 2010.04.17 15599
3240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바람의종 2009.10.02 15593
3239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5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