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226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 버리다, 져 버리다, 처 버리다 쳐 버리다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한창이다. 한국 축구는 아쉽게도 파라과이에 져버렸지만 올림픽 8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남은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워 주었으면 한다. '상대 팀에 져버렸다' '기대를 저버렸다' '상대를 쳐부쉈다' '순위에서 뒤로 처졌다'에서와 같이 '저/져' '처/쳐'가 나오면 'ㅓ'인지 'ㅕ'인지 헷갈린다.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 원래 한 단어(ㅓ)인지, 두 낱말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ㅕ)인지 따지면 된다.

두 낱말이 결합할 때는 '어'(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가 들어가 '지+어→져' '치+어→쳐'가 되기 때문이다. '저버리다'(남이 바라는 바를 어기다), '처지다'는 원래 한 단어여서 '저' '처'다. '저미다, 저리다'도 그렇다. '져버리다'는 '지다'(본용언)에 이미 끝났음이나 아쉬움을 더하는 '버리다'(보조용언)가 붙은 것으로, '지+어 버리다→져 버리다' 형태여서 '져'가 된다(보조용언은 붙여 써도 됨).

'쳐부수다'는 '치다'와 '부수다'가 합쳐져 생긴 말(치+어부수다)이어서 '쳐'가 된다. '쳐내다, 쳐들어가다'도 마찬가지다. 이와 달리 '마구, 많이'를 뜻하는 접두사 '처'가 들어간 '처넣다, 처먹다, 처마시다, 처박다, 처담다'도 있다. '(기대를) 저버리다'는 원래 한 단어여서 '저', '쳐부수다'는 두 단어가 합쳐져 '쳐'라는 것과 '처넣다'의 '처'는 '마구'의 뜻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4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9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949
3392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72
3391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520
3390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929
3389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352
3388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978
3387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314
3386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538
3385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654
3384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067
3383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236
3382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10039
3381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98
3380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849
337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866
337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89
337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38
3376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759
3375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36
3374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060
3373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605
3372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122
3371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5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