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18 10:45

~의, ~와의

조회 수 739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의, ~와의

우리말에선 원래 조사 '~의'가 흔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다. 사람을 가리키는 '나, 너, 저'의 경우 조사 'ㅣ'가 붙은 '내, 네, 제'로만 사용됐다고 한다. '내 사랑' '네 물건' '제 식구' 등 현재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의'가 붙은 '나의, 너의, 저의'는 개화기에 이르러 자주 쓰이게 됐다. 이는 일본어에서 두루 쓰이는 조사 'の'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의 침실로'(이상화의 시), '나의 살던 고향'(이원수의 '고향의 봄' 중)에서 '나의 침실'은 '내 침실',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살던 고향'이 정상적인 우리말 어법이다. 요즘 들어서는 '국회의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국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렸다'(→스스로 한 약속을~),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해야 한다'(→저마다 타고난 소질을~) 등 '~의'를 마구 사용하고 있다. '소득의 향상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쌀의 소비량이 부쩍 줄었다'에서는 명사와 명사 사이에 모두 '~의'를 넣었으나 불필요한 것이다. '만남의 광장'도 억지스럽게 말을 만든 것으로, '만나는 광장'으로 해야 우리식이고 의미가 제대로 통한다.

'범죄와의 전쟁' '전통문화와의 만남'에서 '~와의(~との)'도 일본어식 이중조사로 '범죄 척결' '전통문화 만나기' 등으로 해야 한다. '~의'를 배척하자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효용도 있다. 불필요한 사용을 자제하고, '~의'자를 이용해 억지 말을 만들지 말자는 얘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0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53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474
3326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095
3325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1016
3324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173
3323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355
3322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453
3321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449
3320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227
3319 “김” 風文 2023.03.06 1674
3318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229
3317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265
3316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266
3315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501
3314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182
3313 ‘통일’의 반대말 風文 2023.01.16 1689
3312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471
3311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318
3310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239
3309 ○○노조 風文 2022.12.26 1315
3308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276
3307 맞춤법·표준어 제정, 국가 독점?…오늘도 ‘손사래’ 風文 2022.12.12 1719
3306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890
3305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3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