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2 21:01

흉칙하다

조회 수 16210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흉칙하다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에 대해 신문·방송에서 '용천 시가지는 전쟁의 폐허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다'라는 표현으로 사고의 참혹성을 보도하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흉칙한' 놈, '흉칙하게' 생긴 얼굴 등 '성질이 몹시 악하고 모짊, 또는 모습이 매우 흉하고 고약함'을 나타낼 때 '흉칙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흉측하다'가 맞다. '흉측하다'는 '흉악망측(凶惡罔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여기서 '망(罔)'은 '없다'는 뜻이고, '측(測)'은 '재다, 헤아리다'의 의미다. 해석하면 '얼마나 흉악한지 헤아릴 수 없다', 즉 '몹시 흉악하다'라는 말이 된다.

'변소(便所)'와 동의어인 '측간(間)'을 '칙간'으로, '괴상망측하다'를 '괴상망칙하다' 등으로 쓰는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흉측(凶測)하다' '측간(間)' '괴상망측(怪常罔測)하다'에서 쓰인 한자 '測, '은 '측'으로만 읽히지 '칙'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측량(測量), 측정(測定), 예측(豫測), 추측(推測), 측실(室·변소) 등의 단어에서는 '측'이 올바로 발음되는데, 유독 앞의 단어들은 '칙'으로 잘못 발음되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볼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54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11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066
3282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275
3281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276
3280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277
3279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1280
3278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280
3277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1281
3276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1282
3275 저리다 / 절이다 風文 2023.11.15 1283
3274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285
3273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287
3272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289
3271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1289
3270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289
3269 교열의 힘, 말과 시대상 風文 2022.07.11 1289
3268 아니오 / 아니요 風文 2023.10.08 1289
3267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290
3266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風文 2022.07.22 1291
3265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風文 2022.06.10 1292
3264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292
3263 이단, 공교롭다 風文 2022.08.07 1293
3262 순직 風文 2022.02.01 1294
3261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2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