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12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회 수 1584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조(曹操)는 관운장(關雲長)을 흠모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온갖 예의를 갖춘다. 미녀 열 명을 보내어 관운장을 모시게 하고, 배 아래까지 드리워진 수염을 보호하는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포(呂布)가 생전에 탔던 온몸이 불꽃처럼 붉고 매우 웅건한 적토마(赤兎馬)의 고삐를 관운장의 손에 쥐어 준다.' 이후 적토마는 관운장과 늘 함께 하다가 관운장이 마충(馬忠)에게 생포돼 죽은 뒤 마충의 소유가 됐으나 먹이를 거부하고 따라 죽었다고 한다.

글머리에 인용한 글은 한 일간지의 최근 기사 중 일부다. 여기서 '쥐어 준다'는 '쥐여 준다'로 해야 올바른 표기다. '쥐여 주다'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에 '-어 주다'가 연결된 형태다. 예컨대 '밥을 먹어 주다'는 내가 밥을 먹는 주체지만, '밥을 먹여 주다'라고 할 때는 남에게 밥을 먹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를 손에 쥐도록 해 줄 경우에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를 써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의 손에 쪽지를 슬그머니 쥐여 주었다./ 어머니는 시댁으로 돌아가는 딸에게 아버지 몰래 20만원을 쥐여 보냈다./ 갈 데 없는 아이를 데려와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했더니…….'

위의 셋째 용례에서도 사동사 '입히다'(←입다)와 '재우다'(←자다)에 '-어 주다'가 연결돼 있음을 볼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8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4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400
3260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6003
3259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970
3258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5959
3257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918
3256 알토란 같다 바람의종 2008.01.24 15902
3255 께 / 게 바람의종 2010.08.27 15897
» 쥐어 주다, 쥐여 주다 바람의종 2008.09.23 15844
3253 빗어 주다, 빗겨 주다 바람의종 2009.10.06 15804
3252 유돌이, 유도리 바람의종 2011.12.04 15683
3251 고명딸 風磬 2006.09.16 15678
3250 끝발, 끗발 바람의종 2010.03.17 15677
3249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669
3248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630
3247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608
3246 똔똔 / 도긴 개긴 바람의종 2012.07.13 15601
3245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578
3244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바람의종 2008.01.26 15545
3243 한번과 한 번 1 바람의종 2010.08.14 15535
3242 고뿔 風磬 2006.09.16 15526
3241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바람의종 2009.10.02 15519
3240 않는, 않은 바람의종 2008.09.29 15509
3239 곤죽 바람의종 2010.04.17 155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