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776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로뜨다’와 ‘소행’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북녘말에 ‘가로뜨다’라는 말이 있다. “의중을 떠보다”의 뜻이다. 북녘의 문학작품에서는 “프레스톤은 동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제독은 의아쩍은 눈길로 프레스톤을 흘끔 치떠보고는 외면해 버렸다. 특사의 수족이 되여 여직껏 그 짓을 해 오던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딴 수작이야 하고 가로떠보는 태도이다. 허지만 프레스톤 자신을 놓고 볼 때 국무장관이나 벨링컨 특사의 대조선 전략에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성벽에 비낀 불길>, 박태민, 문예출판사, 1983년, 211쪽)와 같이 쓰인다.

‘소행’이라는 말은 남녘에서는 “소행이 괘씸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북녘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이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들은 조국의 방선을 철벽으로 지켜가는 인민군 군인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고 하면서 문학용 기재들을 보내주는 등 원군 사업을 힘 있게 벌렸다. 인민군대를 위하는 아름다운 소행은 4월8일 수상사업소 일군들과 종업원들 속에서도 높이 발양되였다.”(2000년 10월25일, 어느 방송) 여기서 ‘벌리다’, ‘일군’은 남쪽 표현으로는 ‘벌이다’, ‘일꾼’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7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3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6037
3194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1684
3193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1686
3192 무술과 글쓰기, 아버지의 글쓰기 風文 2022.09.29 1692
3191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694
3190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1694
3189 ○○노조 風文 2022.12.26 1701
3188 영어 공용어화 風文 2022.05.12 1709
3187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711
3186 질문들, 정재환님께 답함 風文 2022.09.14 1715
3185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720
3184 피동형을 즐기라 風文 2023.11.11 1722
3183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724
3182 국어 영역 / 애정 행각 風文 2020.06.15 1725
3181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725
3180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727
3179 '-시키다’ 風文 2023.12.22 1730
3178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731
3177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風文 2022.09.09 1732
3176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734
3175 웰다잉 -> 품위사 風文 2023.09.02 1734
3174 인기척, 허하다 風文 2022.08.17 1735
3173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7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